80세 세째 오빠가 돌아가셨다. 오빠도 엄마처럼 잠결에 생을 놓았다. 지난 겨울부터 조짐은 있었다. 통화를 못하게 된 게 보름 남짓이다. 단호한 오빠의 죽음에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8월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에 기뻐서 잠을 설쳤는데, 바로 다음날8월 11일, 이후 슬퍼서, 불쌍해서, 안타까워서 잠을 못잤다. 8월 13일 오빠는 흙으로 돌아갔다. 뼛가루를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에 두는 게 참 마음에 안 들었는데... 조촐하게 잔디 아래서 흙과 한 몸이 되었다. 군대에서도 일기를 쓰던 오빠는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을까. 그 반듯한 필체가 어른거린다. 며늘은 나를 픽업해서 장지에 갔다.헤어질때 딸이 쿠키세트를 나눠줬다. 슬플땐 달달한게 위로가 된다고.이런 마음씀씀이들... 더 슬프다.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