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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되는 시간 / 김주선

김주선, 성별이 구별되지 않는 이런 이름이 나는 좋다. 김주선, 여러 연상이 가능해서 더 좋다. 첫 책을 직접 만들어 대표가 되었다. 새벽마다 '명당경'을 외우는 쉰이 넘은 아버지와 46세 어머니가 큰며느리의 출산에 안방을 내주고 헛간에서 낳은 다. - 엄마, 아버지 마흔에 낳은 늦둥이 나는 깨갱이다. 삶이 어떻게 무늬가 되는가. 작가는 상처와 결핍을 햇볕에 궁글리며 다양한 문양을 만든다. 작가에게 상처와 결핍은 더 이상 아픔이 아니라 재산이다. 결고운 무늬로 자신은물론 독자에게도 위안이 된다. 열심한 삶과 작가의식도 투철하다. 처음 쓴 자신의 글을 100번쯤 읽으며 퇴고를 한다는, 그 말을 민망해 하는 모습도 미덥다. 에필로그에 '독자 감상평과 월평'을 챙겨둔 것이며, 스스로 상복이 많다는 이력에도..

놀자, 책이랑 2024.11.12

범도 1,2 / 방현석

지난 토욜 에서 만난 방현석 작가의 소설을 바로 주문했다. 13년 동안 취재하여 만들었다. 629, 670쪽. 두께에 미리  눌릴 필요는 없다. 박진감 있게 잘 읽힌다. 사냥이나 전투에 대해서 까막눈인데도 바로 이해가 된다. 친절하다.​항일무장독립투쟁의 40년 역사,안중근, 이강, 안창호, 서재필, 전봉준, 김좌진 ... 알려진 이름들과 알려지지 않은 이름들을 벅차게 만났다.목숨과 의로움을 바꿔야 할 때, 의로움을 선택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독립의 거름이 되었다. 내 희생없이 자유와 민주를 외칠 수 있는 건 저 의로운 이들의 용기와 희생 덕분이다. 신포수, 백무현, 김수협, 유인석, 최재형, 리범진, 차이경, 최진동, 박서양 ... 곧고 높은 그들의 영혼을 그려본다. 여연, 백무아, 금희네, 진포, ..

놀자, 책이랑 2024.11.09

동심원 그리기 / 김국현

' 수필을 쓴다는 건 어쩌면 무모한 일이기도 하다.' 일곱 번째 수필집을 낸 작가의 말 첫마디에서 성실한 면모를 읽는다.' 조심스럽지만 두렵지는 않다. 내가 바라본 세상은 수줍은 어리광도 포근히 감싸주기 때문이다.' 맺는 말에서는 진정성이 전해진다. 수필은 나를 풀어놓고, 꾹꾹 눌러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다. 내가 나를 통변하는 일은 다분히 무모하고 쑥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선의에 기댈수 있는 건, 잘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복록이다. 반가운 지명과 책들을 만나고, 슬쩍 거느린 소소한 유머가 정겹다. 출간을 축하드리며, 박수올린다. ​ * 부부란 '무촌'이 아니라 '무덤덤'하고 '무관심'한 사이라 하는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은연중에 세상인심이 변하여 일심동체가 갖는 의미가 그렇게 ..

놀자, 책이랑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