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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모임

분기별로 모이는 이들의 교집합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시와 수필과 소설을 쓰는 다섯 사람이다. 그 다리 역할을 타의에 의해서 내가 했다. 돌아가면서 초대하고 밥을 산다. 오늘은 내 차례다. ' 5분 전에 도착했는데... 다 와 있다. 조금 민망했다. 이런 민망함 오랜만이다. 최근에 한강 소설을 열 권 읽었다는 김 선생님, 김장배추를 씻어놓고 왔다는 과천의 최 시인, 포인세티아 화분을 가져온 센스쟁이 권 동지, 책을 안겨준 김동숙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 대해, 아니 에르노의 작품과 영화의 차이, 좋은 책과 공연과 강의 소개... 정치 이야기만 빼고 무엇이건 이야기거리다. 독일에서의 혼탕, 각 나라의 포로노 비교. 이건 한강의 을 포로노라고 한 시각에 대한 의견이다. '어가일식'에서 포식, 회를 남기고 ..

유리 나기빈 단편집

쉽게 읽혔는데 뒷끝이 있다. 아니, 여운 때문에 자꾸 생각을 궁글리게 된다.인간의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미진한 확신과 혼란으로마구 흔들리는...유리 나기빈은 1920년 모스크바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버지 친구와 결혼해서 그의 아들로 입적했다. 그러나 그도 유형을 떠나고 나기빈의 계부가 된 작가 야코프 리카체프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의대에 입학했으나 포기하고 소련 국립영화대학에 재 입학, 1940년 첫 단편을 쓰고 등단한다.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전쟁을 치르고 후에 창작에 몰두한다. 1994년 사망시까지 작품을 발표했다. ​​​​* "메아리... 이미 많이 모았어. 유리같이 날카로운 메아리도 있고, 구리 파이프 같은 것도 있고, 세 가지 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 완..

놀자, 책이랑 2024.11.25

브루클린 오후 2시 / 김미경

오랜만에 블친 4인이 수내역에서 만났다. 여전하신 모습들에 안도하며 감사했다. 특히 눈이 점점 어두어지는 해선녀님, 플릇을 배우신다는 데 놀랍다. 더 젊어진 할아버지 와이즈님, 변함없이 멋진 미루님,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지하 그린 카페에서 이야기, 일박을 해야하는 모임인데 이번에는 환할때 헤어졌다. ​미루님이 건네준 책이다. 단숨에 읽었다. 60년생 김미경, 무크지는 오래 전, 나도 정기구독 신청을 했던 잡지다. 여성신문, 페미니스트들의 활약이 시작되던 때다. 부父의 성이 아닌, 부모父母의 성을 함께 쓰는 여성들이 등장했었다. 그때 그 시절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여기서도 용기있는 엄마 '장차현실' 에게 박수보낸다. 1992년 '석사 아내와 고졸 남편'의 결혼이 화제가 되었단다. 그 남편은 뉴..

놀자, 책이랑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