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단풍 들어 데려온 초설.
푸르고 푸르게 있더니 여리여리 연둣빛 새 순을 올렸다.
생명의 기척이 기특해 자주 들여다본다.
숨탄것들 이리 치열한데,
속시끄러운 마음을 홀로 삭혀야 한다.
내 속시끄러움이 세상에 아무 힘이 되지도 못하면서
왜이리
막연한
불안함이 ...
잘 되겠지....... 낙관이 어렵지만 내 특기가 낙관 아닌가.
생명을 이어가는 어여쁜 얘들에게 배운다.
다소곳이 내 안에서 자가 거풍, 거풍~
핑크 수국을 오래 즐기고, 꽃대를 자르고 베란다에 두었더니
이리 튼실한 잎이 올라온다. 반갑다 수국~
죽은 듯 있던 담쟁이도 봄기척을 했다.
이 어엿한 생명이라니.
여리여리 연둣빛 싹을 올리는 초설을 베란다 밖 화분걸이에 올려 햇빛에 가까이 두니 색이 이리 변한다.
새부리 쫑곳 새우고 빛을 받아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