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2021 문학나눔 도서 선정

칠부능선 2021. 9. 3. 08:44

 

                                           내 마중물이자 죽비인, 권 동지가 두고 갔다.  

 

 

 

 

 

별거 아니라면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다.

어쨌거나 운이 좋았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수필>부문 36권에서 아는 수필가가 4명이라니... 많이 아쉽다.  

 

                                                       "우리 남편이 변했어요"

                                              아침 일찍 슬그머니 나가서 사다놓았다. 

 

 

                                                                                               

 

<바람, 바람>에 이어 두 번째 선정되어 기쁘다. 8년 전에는 각각 책에 선정평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이 없나보다. 나눔 책 권 수도 줄어든 듯하다.

 

https://www.arko.or.kr/content/popup/2021/pup_2021_210830_2-1.jsp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선정도서 <수필 분야>

 

www.arko.or.kr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수필 분야에는 총 262종의 도서가 접수되었다. 수필 1분과에서는 사전에 80종의 도서에 대해서 검토 결과 총 12종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이 시대 수필 장르는 새로운 유행에 도달한 듯하다.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수필집, 산문집, 에세이가 다른 어떤 장르의 저작보다도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다. 한 달 동안 평균 200여 권의 수필집이나 산문집이 세상에 선보여진다. 수필 장르의 활성화는 그 자체로 고무적인 일이지만, 과연 양적 증가가 질적 수준을 동반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수필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형식의 책들이 심사 대상에 올라왔다. 본격적인 의미의 수필도 많았지만, 일종의 정보 제공서, 처세술을 다룬 책, 인생을 살아가는 노하우를 담은 책 등 전통적인 수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저작들도 꽤 많았다.

글 쓰는 주체의 ‘정신의 직접성’과 ‘체험의 구체성’을 섬세하고 치열하게 드러내는 수필은 그만큼 매혹적이며 치명적인 장르이다. 이점은 수필 쓰기에 사유의 힘과 적절한 미적 통제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만큼 지리멸렬한 자기 노출이나 사적인 주관성에 함몰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필 장르의 성격과 특성을 감안하여, 사유의 힘과 인식의 깊이, 문장·문체의 밀도와 완성도, 주제와 형식의 새로움, 수필 장르로서의 매력과 가치 등 몇 가지 요건을 심사기준으로 삼고, 면밀한 심사에 임했다. 수많은 신간 수필집을 읽는 과정은 독서의 쾌락과 선택의 곤혹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수필 장르가 특정한 형식이나 전통적 소재에 한정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지만 다소 상투적인 처세술이나 다양한 분야의 일반적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책을 밀도 깊은 수필 정신의 산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한 사람의 고유한 인생 스토리를 담은 책도 꽤 많았다. 한 개인의 여정으로서는 이런 작업이 지닌 적잖은 의미가 있을 테다. 하지만 그 개인의 체험이 미적 보편성을 지녔을 때, 비로소 한 권의 수필집이 지닌 고유한 가치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감성적 차원의 힐링을 내세우는 책들도 늘었다. 문제는 미적 새로움이다.

이번에 접한 몇몇 수필집들은 개인적 체험에 기반한 수필 장르의 매력을 지니면서도, 사유의 깊이와 감각의 아름다움이 결합된 소중한 성과였다. ‘수필의 대유행’이라고 칭해질 수 있는 이 시대 출판과 글쓰기 흐름이 에세이(수필)의 매혹과 고유한 가치를 다시 환기하는 의미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수필 분야 1분과 심의위원 일동

 

 

2021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 도서선정은 9명의 심의위원이 3개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로 진행하였고, 수필 2분과에서는 수필집 80종(총 262종)에 대해서 사전 검토를 통하여 문학적 수월성과 문학발전 기여도 및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12종(총 36종)의 도서를 선정하였다.

수필 2분과에서 만난 수필의 세계는 매우 다양했다. 삶의 경험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효 시켜 성찰하며 문학적 형상화를 이룬 정통 수필집에 비해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로 실험적 모색을 꾀한 수필집들이 인상적이었다. 20대에 경험한 다양한 연애의 거침없는 고백, 솔직하다 못해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문장이 놀라웠고 여고 시절 원조교제의 경험을 돌아보는 충격적 기록을 통해 자신의 체험을 성찰하며 문학적 개성화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수필의 가능성을 엿봤다.

혹은 비극적인 가족사,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과정에서 깊은 사유와 철학을 제시하는가 하면 불임 아빠가 출산까지 겪은 실패와 좌절을 애정과 노력으로 통과하는 과정을 문학적으로 그려낸 점이 감동을 더 했다. 그리고 요가, 채소, 반려 식물, 궁궐, 인터뷰 등 확장된 소재를 통한 문학적 접근을 시도한 에세이도 매우 반가웠고 간호사나 수의사로서의 경험, 보건소에서 겪은 코로나 등 현장 에세이의 시도도 눈에 띄었다.

노년에 들어선 작가가 추억하는 유년 시절 집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 그린 도면과 풍경들, 다감한 문체로 동화 같은 그리움을 선사했다. 자서전을 옴니버스 수필형식으로 시도한 작가는 한 편 마다에 깃든 산문정신과 깊은 사유로 문학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또한, 시대의 절박한 사안에 천착하며 문학인으로서의 자세와 세계관을 절절하게 표현한 작가에게는 문학의 서늘한 웅혼함을 맛본 감사를 전하고 싶다.

작가의 책무란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고 좋은 작품은 형상화와 의미화가 잘 되고 진실과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2분과에서 검토한 수필집에서 건져 올린 공통분모 역시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작품들 이었다.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수필 분야 2분과 심의위원 일동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의 수필 3분과 심의위원 3인은 해당 도서 82종에 대한 사전 개별 검토와 온라인 화상 토론 및 심의를 거쳐 12종의 선정도서를 선정했다. 각 작품이 지닌 문학적 수월성, 문학발전의 기여도, 파급효과 및 기여도라는 선정 심의 기준을 토대로 약 1개월에 걸친 개별 검토와 이후 심의위원들 간의 화상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이 사업의 취지에 걸맞은 도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위해 심의위원 3인은 저자가 지닌 작가로서의 명망성에 휩쓸리기보다는 각 도서가 지닌 문학적 성취와 저자의 진정성을 먼저 발견하려고 했다. 말하자면 일상과 삶에 대한 통찰의 미학, 일관된 주제의식을 통한 보편적인 공감대 형성, 문학과 인문학의 통섭 등 사유의 확장과 수필 장르의 의미 제고 등에 고심했다. 그와 함께 수필로서의 문학적 성취를 지니고 있되 공동체의 생존과 환경위기 문제에 접근하는 등 사회성을 지니고 있는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희망과 치유의 위로를 건네고 있는가, 다채로운 일상의 애환을 담고 있되 새로운 테마와 참신한 감수성으로 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떨림과 감동유발에 성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기꺼운 합의를 도출하려고 했다.

수필 3분과에서 심의한 82종의 도서 중 약 15%에 불과한 12종의 책만을 선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심의위원들 각자의 미학관의 차이로 어떤 도서에 대해서는 의견의 상충도 없지 않았음을 솔직히 밝힌다. 그러기에 선정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책들에 대해서 격려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심의에서 선정의 기회를 갖지 못한 그 책들도 어딘가의 구비에서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을 것이다.

 

2021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수필 분야 3분과 심의의원 일동

 

 

 

 

 

     9/11 

   도서출판 <북인>에서 아르코에 납품하고 남은 2쇄 몇 권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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