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기 인숙이의 생일날이다.
조정숙이 픽업하러 와서 중딩친구 셋이 만났다.
친구네 동네 일식집에서 거한 상을 받았다.
요즘 식당에서는 생일상을 이렇게 차려준다.
회케잌과 모히또까지. 유니폼을 입은 어여쁜 처자 둘이 생축 노래도 불러주고.
이 후에도 계속 음식이 나오고...
녹차아이스크림과 커피로 마무리 했는데 이바구 삼매경에 빠져 사진은 못찍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차려 입을 수 없는 날이지만,
셋이 모두 무채색 옷이다. 아직 덜 늙은 게다. ㅎㅎ
일년에 두어 번 만나도, 몇 년만에 만날 때도 있건만 늘 어제 본 듯한 마음이다. 앞으론 자주 보자고, 헤어질 때 항상 하는 말이다.
이 친구들은 어찌나 깔끔쟁이인지 무릎연골 수술을 받았고 손에도 관절염이 왔단다.
서걱서걱해 지는 서로의 몸을 바라보며 애잔한 마음이 든다.
인숙인 치매 시어머니를 14년간 모셨고, 조정숙은 막내며느리면서도 맏이 역할을 다 했다. 친정, 시집 모두에.
주위에도 넉넉히 마음을 쓰는 게 이쁘다. 오늘도 밑반찬과 건강식품, 상품권까지... 선물 받았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를 위하여 건배!
서로 장하다, 장하다 하면서.
지난 번 만났을 때 조정숙이 오이지와 함께 준 왕양파. 무안에 사는 시누님이 보내줬단다.
썪을래야 썪을 수가 없게시리. ㅋㅋ 살림을 저리 하니 손이 반란을 일으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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