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규 시인의 특강을 듣고, 몇몇이 함께 점심 먹고 빙수 먹고...
오래 전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 를 읽고 그의 시에 푹 빠졌었다.
강의는 어제 시신을 발견한 황병승 시인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을 했다.
황병승 시인은 아무도 기일을 모르게 홀로 지구 탈출에 성공했노라고.
20년 전 시가 이미 죽음을 예견한 듯, 가슴을 쿵 쳤다. 그런 마음으로 49세까지 살아낸 것이 대단하기도 하다.
울컥하는 대목도 있고, 언제 차분히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금요일 7월 시인회의 합평날,
꽃무늬 긴 옷을 치렁치렁 입고 인사동으로.
비온다고 화사한 것으로 골랐는데 아랫도리가 물에 푹 젖었다. 금새 말라서 다행이었지만.
'옥정'에서 점심을 먹고 '레아'로. 손 샘의 오랜만에 나온 시에 박수를 보내고. ^^
손 샘은 이 모임 중, 글 욕심은 없지만... 가장 천사다.
오선생님 가시고도 한참을 놀다가 저녁으로 국수를 먹고서야 헤어졌다.
오랜만에 혜민씨가 합류해서 길게 길게 놀았다.
토요일, 처음으로 민예총 회원의 날에 참여했다. 문학위원회에서는 달랑 세 명.
다른 분과 사람들은 어찌나 잘 노는지. 연신 웃기만 했다.
고전적인 숫자 뭉치기, 코끼리 다섯 바퀴 돌고 밀가루 속에 사탕물기 등 게임도 하고.
잠깐 뒷산 산책도 하고, 방에 들어가 쉬기도 하고... 설렁설렁 노땅 답게 참여했다.
아침에 버스에 오르자마자 김밥을 주고, 점심엔 숯불에 고기 구워주고, 수박, 포도에 와인, 맥주.
김 국장 왈, 50세 이상은 물건 들지 말라고 하니... 앉아서 잘 받아 먹기만 하고,
잔치, 잔치~~ 잘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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