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사촌이 땅을 사면

칠부능선 2019. 8. 16. 17:27

 

  눈 호사, 입 호사, 맘 호사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왜 아픈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종 동생이 땅을 사서 지은 곤지암 전원주택에 갔다.  아직 건재하신 막내 이모의 세 딸이 모였다.

  큰 동생은 서울에 살고 나랑 가깝게 지내고, 막내는 부산에 산다. 둘째 동생네 집이다.

  넓게 자리잡은 땅을 다 쓰지는 못했지만, 정성스러운 게 한 눈에 들어온다.

  집 안팎의 꽃들도 어찌 그리 똘망한지. 무리진 시계꽃과 높이 장대에 타고 올라가는 으아리가 반갑다.

  돌틈사이까지 얼굴 밀고 있는 다육이도 귀욤귀욤이다.

 

  "성희야~ 몸 아끼고, 대충 살렴.

  깔끔하고 이쁘게 하고 살던 내 친구들 다 무릎 수술하고 관절염 왔단다."

 

  이걸 칭찬이라고 한건지....  감탄을 하면서도 이 말이 절로 나오는 거 보니 나, 노인 맞다. ㅠㅠ

 

 

 

 

우리집에서 30분 거리다. 동곤지암 IC를 내려 바로 마을 속, 뒷편은 산과 닿아 있다.

 

 

 

 

 

 

 

 

 

 

 

 

 

 

 

 

 

 

 

 

 

 

 

 

 

 

 

 

 

 

 

 

 

 

 

 

 

 

 

 

 산책로도 아기자기~

 

 

 

꽃은 열심히 손질하는데 이곳까지는 손이 못 미친다. 800 평이라니...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땅은 8평 정도?

호박, 오이, 파, 고추는 태평농법이다. 풀 반 야채 반이다. 풀숲을 헤치고 고추 몇 개 따서 저녁 상에 올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밤에 무지개도 보고

 

 

 

 

                 비오는 밤에 아래 동생 둘과 제부는 저녁 준비를 하고, 큰동생 윤희와 나는 놀멍놀멍~~

 

                    

 

 

 

                               

 

 

 

                                         

 

 

 

 

 

 

 

 

 내년 봄에는 아래 땅에 게스트하우스를 짓는다고 한다. ㅎㅎ

 

오늘의 결론, <사촌이 땅을 사면 절로 힐링한다>  속담을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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