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호사, 입 호사, 맘 호사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왜 아픈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종 동생이 땅을 사서 지은 곤지암 전원주택에 갔다. 아직 건재하신 막내 이모의 세 딸이 모였다.
큰 동생은 서울에 살고 나랑 가깝게 지내고, 막내는 부산에 산다. 둘째 동생네 집이다.
넓게 자리잡은 땅을 다 쓰지는 못했지만, 정성스러운 게 한 눈에 들어온다.
집 안팎의 꽃들도 어찌 그리 똘망한지. 무리진 시계꽃과 높이 장대에 타고 올라가는 으아리가 반갑다.
돌틈사이까지 얼굴 밀고 있는 다육이도 귀욤귀욤이다.
"성희야~ 몸 아끼고, 대충 살렴.
깔끔하고 이쁘게 하고 살던 내 친구들 다 무릎 수술하고 관절염 왔단다."
이걸 칭찬이라고 한건지.... 감탄을 하면서도 이 말이 절로 나오는 거 보니 나, 노인 맞다. ㅠㅠ
우리집에서 30분 거리다. 동곤지암 IC를 내려 바로 마을 속, 뒷편은 산과 닿아 있다.
산책로도 아기자기~
꽃은 열심히 손질하는데 이곳까지는 손이 못 미친다. 800 평이라니...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땅은 8평 정도?
호박, 오이, 파, 고추는 태평농법이다. 풀 반 야채 반이다. 풀숲을 헤치고 고추 몇 개 따서 저녁 상에 올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밤에 무지개도 보고
비오는 밤에 아래 동생 둘과 제부는 저녁 준비를 하고, 큰동생 윤희와 나는 놀멍놀멍~~
내년 봄에는 아래 땅에 게스트하우스를 짓는다고 한다. ㅎㅎ
오늘의 결론, <사촌이 땅을 사면 절로 힐링한다> 속담을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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