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회 케잌

칠부능선 2017. 5. 21. 09:07

 

인숙이 정숙이와 오랜만에 만났다.

이름이 같은 조정숙은 한 동네 살고 남편들과도 가끔 식사를 하지만... 반포 사는 인숙이가 자기 동네로 불렀다.

11시에 정숙이 차를 가져와서 함께 출동. 마침 인숙이 딸이 놀러와서 합류하고.

골프연습장 옆에 있는 건물의 일식집이다. 미리 가서 답사하고 주문도 다 해놨다고 한다.

벽에 프래카드가 웃긴다. 인숙이가 생일케잌도 준비해 왔다.

 

 

 

 

 

 

 

 

 

이곳에서 준비한 회 케잌이다. 케잌 모양의 얼음에 회를 둘렀다. 아이디어가 기막히다.

서빙하는 이쁜 처자 둘이 함께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준다. 이런 호사가 있나. ㅎㅎ

센스있는 인숙이 팁을 만냥씩 준다. 

 

 

 

 

 

 

 

 

 

 

 

미역국 반상도 따로 들여온다. 참 서비스가 좋다.

다음 친구 생일에도 이리로 오자고 했다.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듯, 50년이 다 되어가는 중딩 친구, 모두 함마니가 되어간다.

 

 

인숙이 딸이 엄마 친구들은 모두 '범생이'라고,..

 이제 돌아가셨지만 치매 시어머니를 오래 모시고 산 살림꾼 인숙이, 친구들 중에 제일 야무진 정숙이,

모두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산다. 그러고 보면 내가 젤 물렁하다.

열무에 묻어 온 달팽이를 한 달째 키우고 있다는 인숙이, 남방 거북이를 6년째 키운다는 정숙이.

참들 신기하다.

 

인숙이는

가끔 내게 봉투를 준다. 미용실 가라고도 주고, 선물 사라고도 준다.

오래 전에는 쌀도 보내주고, 생선, 과일도 보내줬다. 아, 옷도 사준 적이 있다. ㅎㅎ

이 친구는 내가 공무원 남편에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게 안쓰러운가 보다.

내가 한번 답례를 보내니 그 후로 그쳤다.

 오늘도 거피한 참깨와 백화점 상품권을 줬다.

아, 정숙이도 내가 가진 고급진 건 거의 이 친구가 선물한 거다. 이 친구는 일찌기 명품족이다.  

 

그래, 친구에게 베푸는 기쁨을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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