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일찍 왔네"

칠부능선 2017. 5. 21. 10:50

 

     토욜 저녁 주민팀 번개 모임이다.

     퇴직을 하고 나니 좋은 건 모두 주말같으니 특별히 토요일이라고 내가 집을 지킬 필요는 없다.

     쉬운 만남을 위해 소박하고 편한 장소가 있다는 것도 한몫을 한다.

     옛노래에 빠지고 허술하고 외로운 내면을 드러내도 편안하다.

     무엇이 우리를 위로할까.

     악기를 배우라는 둥, 봉사활동을 해 보라는 둥, 서로를 위한 방안을 내놓아보지만 신통하진 않다.

     연애, 사랑을 하는 게 직방 효과하고 하지만 ...  두리번거리기는 너무 늦은 나이라는 것이다.

     두 주민은 완전 회의적으로 말하지만 난 그렇지는 않다. 그런 감정이 벼락처럼 올지도 모른다.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니까.

     난 아직 무엇이건 호기심이 있다. 생각과 함께 몸이 나가는 것도.

     생각만 무성하고 몸이 나가지 않는 걸 보면 답답했는데... 이제 이것도 이해를 한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다.

     승마, 꿈꾸다 그만 둔 것을 보면 나도 기가 많이 죽었다.

     

 

     나날이 번창하는 <DJ노가리> 오픈 시간 전인데 벌써 한 팀이 있다. 날이 좋으니 밖에 테이블에도 손님이 꽉 찼다.

     토욜 저녁인데 여자사람 손님이 많은 것도 새로운 풍경이다.

 

 

 

 

 

 

 

 

         살싹 온 취기에 슬렁슬렁~ 탄천으로 걸어서 집에 왔다.

         10시 반에 들어오니 남편이 "일찍 왔네" 그런다. ㅋㅋ

         서로 길들여지면서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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