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롤링홀'에서 하는 김훈의 북콘서트를 다녀왔다. 에이스 둘과 함께 ㅎㅎ
참 오랜만이다.
대중교통을 궁리하다가 내가 차를 끌고 갔다. 롤링홀 앞이 주차장로라서...
불쌍한 제목 <공터에서>를 나는 뻔뻔하게 읽지 않고 갔다. 모두들 책을 들고 와서 사인을 받는데....
오래 전, 분당수필문학회에서 김훈을 분당으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몹시 경직된 시니컬한 느낌이었다.
'봄날은 간다' 는 '봄날이 간다'를 뽕짝으로 만든거라는 피력도 여전하다.
완전 여유만만하고 유머도 생겼다. 나이 70이라면서 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모습마저 구여운 느낌이 드는 건... 보이는 자의, 혹은 보는 이의 관록인가.
'무서운 세상' '측은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 많이 웃었다.
어벙벙한 아날로그 인간의 매력이랄까. 동류의식일까.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일찍 도착에서 롤링홀 위치를 확인하고,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대만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무진장 많은 메뉴에서 선택하는 것도 어렵다.
공부가주 작은 거 한병을 셋이 마셨는데 기별도 없다.
저녁을 먹고, 찻집을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본 재미진 간판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15분 전에 롤링홀에 가서 앞쪽에 앉았다.
글로 좋아하던 작가, 강여울이 사회를 보고
오프닝으로 대금, 해금, 기타가 어우러져서 연주한 신시나위~~
악기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음 생이 있다면 김훈은 글과 책이 없는 세상에서 음악을 즐기며 살겠다고 한다.
글과 책에 대한 애증, 투정 같기도 하고... 더 즐거운 걸 알았다고하지만..
강여울 작가, 실물을 처음 본다. 글이 좋았으니 사람도 이뻐보인다.
정의로운 담론은 차고 넘친다.
젊은이들이 들이박고 나아가야 한다. 개혁은 스스로 요구해야 한다.
기득권 세력이 도덕적으로 각성해서 양보하는 일은 인류사회에 없는 일이다.
인류 전체를 사랑한다는 개소리 하지말고, 너의 이웃을 사랑하면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외로움을 모른다. 혼자 있는 게 고귀하고 넉넉하다는 김훈.
앞으로 계획 같은 건 없고 꾸역꾸역, 기신기신 하루하루를 그냥 산다는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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