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간 LG아트센터,
조정래의 '아리랑'을 뮤지컬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나를 초대한 분은 아리랑을 망쳤다고까지 한다.
글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쉽게 가슴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두 군데 울컥, 하기는 했지만..
2시간 40분, 중간에 20분을 쉬니 맥이 끊기는 느낌이고.
무대 아래에서 연주하는 음악이 좋았다.
앞자리 코 앞에 지휘자의 모습이 보이니 극에 집중할 수가 없었나.
마지막 장면에 죽음을 은유한 건 돋보인다.
송수익을 사모하는 차옥비, 옥비라는 이름이 이육사 딸의 이름과 같다. 이육사는 옥고를 일상으로 치르면서 딸 이름을 기름질 옥沃, 아닐 비非로 지었다. 해방되지 못한 나라에서 척박하게 살라는 뜻이였을까. 여기 등장하는 어여쁜 옥비도 참혹한 역사를 몸으로 살았다. 이름에 배인 뜻에 대해서 운명 같은 걸 생각한다면 과한 것일까.
커튼콜, 관객과 '아리랑'을 합창하고...
끝나고 나오는데 긴 줄이 서있다. 출연자들 사인을 받으러..
포스터에 있는 이 사진이 마지막 장면이다.
상여가 나가고 사람들은 춤을 추고 상복은 홀로 둥둥 떠있고... 박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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