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작년 문화비평지 <창>을 만들면서 알게 된 폐공간이다.
그곳에서 저항예술제가 주말에 열였다.
저항, 이라는 말을 전면에 드러내는 것이 예술제랑 어울리지는 않는다. 하긴 은유가 사라진 시대이기도 하니까.
엉성하고 촌스럽기는 해도 관 주도 행사는 아니었다.
이 폐공간을 예술가들이나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버려진 공간에 숨길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체 게바라의 정신이 스며들기를 기원하는 의미인가. 어리둥절~~
사물놀이가 펼쳐지는 마당을 지나 한가롭게 탄천을 걷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
할머니 뵈러온 아들과 함께 한 나들이였다.
오늘은 어머니 좋아하시던 닭다리와 서리태죽을 가져가 저녁을 드렸다.
방에도 올려가 봤다. 휠체어에서 침대를 혼자 이동하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냉방이 세서 바로 이불을 찾으신다. 돌아서는 마음은 여전히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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