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인문학의 꽃이다.
말잔치인 이 꽃밭에서 사회자의 말은 최소한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순서 세팅하는 시간을 끌어줘야 하는 기본을 몰랐다.
말 너무 아끼는 바람에 민망스러운 시간이 많았다.
어쨌거나 지나갔다.
주최측에서 만족하며 내년에도 부탁한다고 했으니...
그러나 이제 앞에 서는 일은 사양하리라.
너무 큰 무대, 많은 사람들...
아고~~
오랜만에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얼굴들 만난 건 좋은 일이다.
모두 덕분에 잘 지나갔다.
2014/12/07 pm2:00~5:30
성남시청 온누리홀 (글: 정혜선)
멀리서 온 후배가 메모한 글을 카톡에 올려서 옮겨왔다.
◇1부 수필의 세계
-수필가 윤재천
-대담 수필가 조재은
"창의성"이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윤재천의 "브랜드"는 모자와 청바지다. 글도 리모델링 해야 한다.
등록된 수필가 3,500명, 수필잡지 25개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작가의 특징을 독자에게 심어줘야 한다. 이게 작가의 브랜드다.
한줄 에세이
어원 에세이
아포리즘 에세이
"융복합"
퓨전수필
시인, 소설가 등 모든 장르를 포함하는 것.
좋은수필이란?
자아성찰을 하고 난 뒤의 수필이다.
한 줄이라도 매일 써라.
좋은 생각, 어휘, 구절 등 메모를 열심히 하라.
■콘서트1
"정신적인 삶을 알지 못해 가난하다." 떨어지는 낙엽에게 물어라,안도현 사람의 중심은 아픈 것에 있다.
가수 이지상
시, 영화, 공연, 책을 경험하는 것.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인문학
사회의 중심도 아픈 곳에 있어야 한다.
◇2부 소설광장
-소설가 박범신
-대담 시인 오봉옥
청년작가
행복지수, 부탄여행했다.
지난 20년 방식으로 안 살겠다. 부는 3배 늘었는데 행복지수는 그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욕망에 사로잡힌 내 자신에 대한 연민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시인의 맘을 회복하는게 힐링이다.
화선지에 붓끝을 대면 확 번지듯 하는 맘..시인의 맘을 회복하는게 힐링이고, 나는 순정을 유지해서 섹시한 노인이 되고 싶다.
영화,은교가 원작을 못 따라가는 이유?
한 권의 소설을 쓸 때는 열 권의 소설을 버린다.
늙어가는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존재론적 슬픔,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을 그린 것이 은교다.
노인의 머릿속에서 은교는 나이를 안먹는다
은교는 불멸의 영원성, 늙지않는 것의 상징이다.
41년 동안 연애 한 번 없다. 60권 가까운 소설을 썼지만 똑같은 문장을 반복한 것은 없다. 이게 자랑스럽고 축복이다. 새로운 문장으로 계속 나아갈수 있는 삶이고 축복이다.
소설은 굉장히 예민하고 촘촘한 그물망이다. 논리적 깊이와 감수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좋은소설은 내 마음을 건드리고 가는게 좋은 소설이다. 감동,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게 중요하다. 독자가 깊이 마음을 움직여서 새로운 변화, 삶을 꿈꾸게 하면 된다.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런 맘이 들면 그 길은 버려서 안 된다.
작가는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난다. 지속적으로 만족, 행복, 시궁창일 수 없다. 수시로 냉온탕을 왔다갔다한다.
추락과 상승, 황홀과 비참 등 내적분열이 상상력의 원천이다.
은교를 쓰고 나서 늙어감에 대한 고통이 훨씬 나아졌다.
자기는 자주 우는 성격이다.
취재는 정보를 얻는 것 뿐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켜준다.
소설발언권은 머리에 비행기가 지나가도 쳐다보지 않는다. 취재를 꼼꼼하게 하는게 소설 쓰는데 안정감을 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케팅을 잘하는 작가다. 우리나라 작가는 마케팅을 못한다. 하루키 소설 안에 있는 구조는 일본을 떠나 글로벌하다.
다음 생에서는 작가가 되고 싶지 않다.
소설은 우리들의 내밀한 희노애락을 기록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떤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고 새롭게 갱신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뒤집어 놓은 압정을 밟는 것 같은 느낌.
밤늦게 오랫동안 술 마시며 문학 얘기를 해줬다 하는데, 그 열정은 어디서 나오나? 강의를 하고 나면 10분간 연구실에 누워있다. 집중력을 갖고 100%에너지를 써라. 그런 에너지는 화수분처럼 다시 생겨난다. 바로 그게 사랑이고, 열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랑한다면 열정이 나며, 생생할 것이다.
더 좋은 건 책을 읽는거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첫 문장
문장으로 읽으면 머릿속에 지나는 산모퉁이, 버스가 똑같은게 하나도 없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평생의 회로가 작동된거다.
문학적 문장은 독자가 완성한다.
■콘서트2
가수 권진원
아름다운 사람
◇3부 시의 황홀
-시인 고은
-대담 시인,소설가 김형수
우주의 사투리로 노래하는 시인
56년 동안 시를 쓴 분
12월은 다른 세상의 달
서너가지의 불편한 특색이 있는 자리다.
12월
일요일
추운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모였다.
모국어
강대국이란 타자에 의해 규정된 역사를 살지라도 그 것을 잘 넘어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 첫번째가 언어다. 언어는 신적존재다.
식민지에서 생명까지도 다 빼았겼어도 언어는 남았다. 언어는 도구, 수단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연원, 근본이다.
언어가 주권행사를 하고 있고, 아이덴티티를 말한다.(스페인어)
인간 살육이 난무하는 걸 본 그 순한 소의 눈이 충혈될 정도의 난세속에서 우리 언어가 빨라지고 강해졌다. 변했다.변하고 있다.(6.25전쟁)
본래 언어는 엄마 젖을 먹으며 익힌거고 이게 모국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모국어가 아니다.
아리랑, 김영갑이 평생연구
통일되면 나라 이름을 아리랑공화국이라고 하면 좋겠다.
우리 애국가는 사실 내용이 졸렬하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 애국가지.
분명히 '애'자를 빼고 '국가'가 있어야 한다. 이때는 아리랑이 그냥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강력한 민족의 명제가 담겨있기에 앞으로 민족을 여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아리랑은 '허사'다.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의미로부터 멀어진다. 이런 이름이 아리랑이다.
그물을 후리면서 그 힘든 노동을 견디게 하는 것이 그때 부르는 노동요다. 노동요는 노동의 힘이다. 이때 나오는 '세노야', '어영차' 이것들은 모두 허사다.
가을편지 작자라고 가족이 놀린다. 나의 치부이기도 하지만 이젠 무뎌졌다.
"새해 잘 사쇼!"라고 고은 시인께서 청중들에게 간단한 덕담하심.
이상은 오늘 문학축전에서 있었던 작가들의 대담 내용입니다.
뭉클한 하루,
한 줄 말 길어내는 시간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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