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도 지나서 왔는데 농장은 완전 풍성해졌다.
들어가는 입구에 분홍 접시꽃이 화사하다. 색색의 채송화도 한창이다.
옥수수를 따서 바로 삶아 먹고, 오이, 토마토, 가지, 고추를 따면서 연신 우와~~ 우와~~ 입이 안 다물어진다.
이렇게 기특할 수가. 참 이쁜 애들이다.
흙에서 얻는 것, 생명력, 순응...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갔다.
한낮, 남자들이 놀러 나가고 여자들은 누워서 모처럼 속깊은 대화을 했다.
아무래도 실수 한 듯 하다. 어줍잖은 의견을 강하게 말하고 말았다. 늘 경계해야할 일인데.
에이~~ 이해하시겠지.
나도 모르게 잘난 체 한 꼴. 모두 상황이 다른건데... 아는 체 하는 건 중병이다. 자숙, 자숙.
낮은 자리에서 저리 환하게 피는 채송화한테 부끄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