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달이 조신하다.
채우는 중인지 비우는 중인지 지금 그대로 날렵한 모양이 좋다.
음악소리가 소란해서 기웃거렸다.
처음부터 모여서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 섞인다.
양복을 입은 아자씨는 양복저고리를 네트에 벗어두고 하얀셔츠 차림으로 뛴다.
내 차림을 내려보니 가관이다. 헐렁한 원피스에 슬리퍼 차림이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그대로 걸어나온 폼이다. 오늘은 운동화도 챙겨신지를 않았네.
탄천의 걷는 길은 맨발이 젤로 좋다. 위생을 생각해서 덧신 정도 신으면...
언젠가 외출후 걸어오다가 발이 아파서 맨발로 걸어보니 아주 기분이 좋았다.
살짝 취기도 있었고...
그 후 일부러 맨발로 걷게 되지가 않는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 좋겠다. 저 무리에 뒷편에 서서 펼펄 뛰어도 괜찮을 듯,
그런데 난 빌빌거리며 사진이나 찍다가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