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마지막 4중주>

칠부능선 2013. 8. 23. 19:51

 

 

제목은 관객을 끌기위한 배려(?)차원의 마지막, 이다.

하긴 마지막, 이라면 왠지 놓치면 안될 것 같은 절박함이 있지 않은가.

내가 하던 일이 나의 부재로 마지막이 되지않도록 배려하는 대가의 자세가 빛난다.

 

베토벤이 말년에 작곡한 후기 현악4중주 14번은 쉼없이 40분 간을 연주해야하는 대곡이다.

한번 주어진 우리의 삶도 쉼없이 살아내야하는 여정이다.

공동체 속에서의 삶은 내 의지대로 도중 하차 할 수 없다. 당연히 불협화음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는 이해받지 못하는 갈등과 상처 번민을 끼고 살아내야 한다.

여정을 끝내는 시기도 방법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파블로 카잘스만큼이나 전설적인 첼리스트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가 겪은 실화가 '피터'를 통해 소개된다. 

'고수의 교수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완벽한 삶을 살다간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을 떠올린다.

 

'2인자'의 고뇌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본다.

억눌린 욕망, 풀 수 없는 갈등, 극복되지 않은 열등감 속에 산다. 누구든 어느 한 부분은. 

 

                                                         오리cgv 무비꼴라쥬, 영화가 끝나고 큐레이터의 해설까지 들었다. 

                                                                                음악을 통한 삶의 거대한 은유, 즐거웠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잠화와 지젤  (0) 2013.09.05
손을 모으고  (0) 2013.09.03
밤운동  (0) 2013.08.19
저녁 산책  (0) 2013.08.05
가볍게 가볍게  (0) 201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