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알게 된 김상분 선생님의 정원에 초대받았다.
그야말로 번개모임이다.
어제 메일을 받고 문자 몇 번 주고받고 바로 이루어진 만남이다.
백운호수 주변, 음식점들 사이에 어엿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키 큰 목련들 몇몇은 잎을 떨구고,
벚꽃들이 함빡 웃음 짓고 있고,
그 앞쪽에 매화들이 자분자분 입 맞추고 있다.
비가 오는데... 비가 오는데....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비가 오니 더 좋은데요. ㅋㅋ
이 길로 차를 몰고 들어왔는데....좀 미안스럽다. 차도 호사를 하긴 했지만.
비닐하우스 안의 첫 거실.
비닐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이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구름까지 또릿한 맑은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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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와서 매실주 한 잔에 호두파이를 먹었다.
설탕을 넣지 않은 5년 되었다는 매실주가 아주 맑고 향긋하다.
모두 운전때문에 한 잔으로 그쳤다.
선생님의 사인한 책도 받고...
하우스 안, 단정한 방이다.
창밖의 매화나무들... 구석구석 단아한 소품들이 주인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목련이 한창이라 날 생각하셨다는 말씀에... 감동!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라고 손을 이끈다.
어제는 벚꽃비를 맞았는데 오늘은 목련꽃을 즈려 밟고 있네.
목련꽃 아래서 선생님과 함께
오늘 함께 한 맘 고운 행동파들.
걸어가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스파게티와 리조또.
음식 맛 보다 친절해서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노후의 행복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자주 만나는 것에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며칠 전 티비에서 나온 이야기라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았어도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얼마전까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렵게 생각되었는데, 지난 연말 양평대첩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묵은 사람은 묵은 사람대로 편안함과 신뢰가 있지만,
새로운 사람은 새로운 활력을 준다.
오늘 김상분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보다 우리가 수다를 많이 떨은 듯하여 ... 좀 송구스럽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발길을 열었으니... 또 갈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