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날 행사에 같은 2호차에 탄, 김상분 선생님이 사인을 해서 준 수필집이다.
나는 모르는데 나를 알아보는 선생님께 우선 황송한 마음으로 단정한 책을 받아들었다.
내 이름이 지금은 저 세상으로 간. 친한 친구와 같단다. 그래서 내 글을 눈여겨 봤단다.
다복하고 열린 마음,
꽃과 나무와 소통하는 사람이다.
피식피시 웃으며 가슴이 푸근해지면서 끝까지 단숨에 읽혀졌다. 성공이다.
백운호수 근처에 류시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놀러오라고 하셨다.
좀처럼 사서 읽지 않는 수필집, 가슴에 찌릿 통증이 왔다.
여수에 가기 전전 날 받은 문장 메일에 오에 겐자부로의 짧을 글을 읽고 확 끌렸다. 그날이 광복절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일본의 양식있는 지성인 중 하나다. 오전 11시경 알라딘에 신청했는데 오후 6시에 도착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어린날을 추억하며, 그가 만들어진 토양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 교훈적인 글이 우째서 이리도 순하게 다가오는지... 명수필 하나 건졌다.
책을 주문할 때 한 권만 달랑 시키기는 좀 미안스러워서 한 권 더 주문했다.
<의자>를 통해 가까워진 이정록 시인의 산문집이다.
키득키득 웃으며, 눈물도 주르륵 흘리며 책장이 넘어간다.
이것 역시도 어린 날의 추억이 많다. 그 찐한 추억들로 인해 시인이 만들어졌다.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가 그를 유쾌한 시인으로 만든 질료다.
김상분 수필가,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펼쳐지고
오에 겐자부로 소설가답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스토리텔링이다.
이정록 시인은 산문에도 반짝이는 상상력이 날아다닌다.
그러고 보니, 나름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세 권 모두 단숨에 읽혀지는 것이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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