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무한의 세계

칠부능선 2021. 5. 24. 15:33

어제 번개모임으로 수지롯데시네마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다큐 영화, <무한의 세계>를 봤다.

자임이 소집했는데, 친구 둘이랑 내가 관객의 전부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영화 끝나고 점심 먹고, 차 마시고, 휴일 하루가 훅 지나갔다.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없는 예술의 세계다. 

쿠사마 야요이의 유년부터 92세,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퍼포먼스 기록과 방대한 작품이 남아 있다.  젊은 야요이가 시도한 작품을 대가들이 표절하면서 그는 스스로 골방에 자신을 가두며 타격을 받는다.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은 있지만, 늦게라도 그의 노역과 창조성을 인정받아 '거장', '독보적'인... 수식을 단 세계적 작가가 된 건 다행이다.

야요이가 온 몸을 던져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와 반전, 사랑이다. 그의 맹렬한 정신세계의 착란으로 그것들은 땡땡이와 그물과 거울, 나체, 헝겁등을 통해 표현한다.  

 

 

정하윤이 쓴 <여자의 미술관>에서 쿠사마 야요이를 다시 찾아봤다.

"미친 할머니가 만든 땡땡이 호박", 아흔의 쿠사마는 오늘도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들고 산책을 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딘가 귀여우면서도 너무도 멋진 쿠사마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영감을 주는 인생의 선배로 남아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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