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환대, 힐링

칠부능선 2020. 11. 10. 10:40

토욜, 남편이 친구들과 동해안 1박 여행을 떠났다. 

"푹 쉬어~~ "이러고 갔다. 집에 있어도 특별히 해주는 것도 없는데 맘이 헐렁하고 느긋해진다.

 

오전에 페북에서 블친 미루님이 안양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오후에 분당에 가도 되냐고 한다. 그럼요. 

된장국 끓여주겠다고 집으로 오라고 했다. 4시경에 왔다. 

미루님은 교장샘으로 정년, 아니 작년인가 명퇴를 했다. 그리고도 야학 등 뜻깊은 봉사를 하고 있다.

이제 어머니와 일주일에 나흘 사는 것을 시작했다. 집수리하는 과정에서부터 힘이 좀 들었고...

비혼 딸이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는 건 공식이다. 우리 친구들도 보면...

지혜롭게 잘 해나가리가 믿는다. 모녀가 쿨한 성격이다. 

돈쓰는 문제에도 감동이다. 나눔에서도 배려를 잊지않는 마음이 어여쁘다. 

 

6시경 이종 동생이 놀러왔다. 자고자겠다고 한다. 처음이다.  

잘 살아온, 잘 살고 있는 장한 동생이다. 열 살쯤 어리지만 맘으로 통하는 대견한 동생이다. 

 

 

 

                       이 사진은 미루님이 페북에 올린 사진이다. 여기에 배추된장국과 조기조림이 있다.                   

                                                     환대를 받았다고 써있다. 나도 고맙다. 

 

                                                   

 

 

 

 

                                              미루님이 가고 동생과  밤산책을 했다. 슬렁슬렁 9천보를 걸었다.

 

 

 어린이집 원장을 하고 있는 동생은 아침을 제일 잘 챙겨먹는다고 한다.

 내 식의 아침으로 커피와 과일을 먹고, 또 동생식의 아침으로 국 말아서 밥까지 먹고, 같이 <방구석1열>을 보고...

 산책을 나왔다. 

 

 

 가을이 무르익었다.  탄천을 끼고 판교까지 걸었다. 

 

 

                   이 길은 내가 지하철을 타러 나닐때 걷는 길이다. 내가 좋아하는 길 ...

 

 

  판교 동물병원 간판에 눈길이 멈췄다.

  내과, 외과, 치과, 안과, 피부과, 재활치료, 노령동물 - 24시간 문 연단다. 

 

 

점심은 다른 걸 먹고 싶어서 올가정원에 전화를 하니 1시간 후에 오란다. 

어정어정 걸으며 2시 반에 맞춰 도착했다. 지금까지 걸은 게 12,000보 란다. 집에 걸어가야 하니 오늘 15,000보는 걷겠다. 

코로나 시대라도 되는 좋은 식당은 만석이다. 

 

 

변함없는 올가정원의 소박한 풍경

 

 

 

집에 와서 동생이 가면서 말한다. 힐링하고 간다고.

번개처럼 온 두 손님 덕분에 꽉찬 주말을 보냈다.

환대와 힐링이라니... 덩달아 나도 뿌듯한 시간이었다. 

 

 

일욜, 남편은 할아버지답게 늦기 않게 돌아왔다. 휴게소 호두과자를 사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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