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번개 만남

칠부능선 2020. 12. 12. 15:45

사촌 동생이 낚시를 해서 우럭과 쭈구미를 가져 왔다. 

마침 겆절이를 시작하고 있었는데... 새우숙주볶음과 빈대떡을 꺼내고, 감자채전을 즉석으로 했다.

남편은 소주, 3인은 화이트와인과 함께 늦은 점심을 거하게 먹고.

이야기만 풍성하게 하고 저녁은 배불러서 못 먹고 헤어졌다.

 

사촌 동생의 짝, 김서방은 김서방보다 만물통 '김기자'가 어울린다. 처가에 가서도 주방을 담당한다. 

못하는 게 없다. 우리집에 와서도 부엌을 장악하고 요리 강연도 한다. 회를 썰고, 쭈꾸미도 직접 데쳤다.

 

지역 신문을 운영하며, 초딩 3학년부터 중딩3학년까지 40명의 기자단을 이끌고 있는데, 이들을 훈련시키고 나면

이들의 활동에 놀라운 일이 많다. 해마다 하는 1박 2일 캠프를 통해 스스로 위계질서와 협동, 배려를 다 배운다고 한다.

그의 행적을 듣기만 해도 감동이다. 그런 일이야말로 나라의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건데... 간섭이 싫어서 포기했단다.

1년에 최소 100권 이상 책을 읽고, 어린 기자들에게 100권 읽고 1줄 쓰라고 한단다. 

잘못된 질문에 대한 이야기... 답을 하기 전에 이 물음이 합당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에,

어? 돌아보니 그런 경우가 많다. 그냥 수다가 아니라 새길 말이 많다. 

 

오직 휴식은 주말 낚시로 푼다고 한다. 낚시 고수다. 

학생 1명에 선생이 2명인, 섬이야기, 그 섬 도서관에 5천권 책을 보냈단다. '영산도 1등도서관'

다음 해에 2천권을 더 보내고... 

영산도는 정기선은 없고, 흑산도에서 전화를 하면 이장이 배로 데리러 와야하는 섬이란다.

... 참 세상에 모르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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