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도처에 스승

칠부능선 2018. 1. 17. 22:22

 

책마다 배울 게 많다

 

 

 

 

*문학관 여행

- 김미자

 

출판사의 기획으로 만든 책이다.

우리나라의 문학관 38 곳을 찾아다니며 작가를 소개한다.

1897년생 한용운 시인부터 1947년 최명희 작가까지. 내가 가 본 곳보다 못 가본 곳이 더 많다.

김미자씨는 반듯한 성품에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람이다.

이윤기 선생이 말한, "노력하는 놈은 아무도 못 따라간다" 가 떠오르는 작가다.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

- 김지영

 

기사출신의 재미 변호사다. 경력이 화려하다.

2013년 현대수필로 등단해서 행사장에서 수려한 ? 모습을 본다. 해마다, 미국에서 행사에 참석하는 성의가 놀랍다.

작가가 첫돌이 되기 전에 군대에 간 아버지는 6개월 후 전사했다. 아버지는 부재했으나 아버지의 그림자를 내내

의식하며 산다.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고 잘 살아가는 게 아버지의 그림자 덕으로 생각한다.

직접 찍은 수채화 같은 작품 사진이 눈길을 잡는다.

'떠난 자의 문학' 은 절실하다. 그가 부리는 모국어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열 개의 태양

- 김이경

 

김이경 선생님, 자연스럽고 탄탄한 문장에 끌린다.

개인사에 침몰하지 않고 시선이 넓다. 과장없이 담담한 어조가 든든하다.

이웃과 자연과의 소통에서 늘 정답을 제시한다.

너무 반듯하여 함부로 가까이 가기 어려울 듯 한 인상도 있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옳음'이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사유와 성찰에 이르게 하는... 서정수필의 정석에 가깝다.

 

 

* 내비아씨의 프로방스

- 류창희

 

부산에서 논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전작이 논어에세이 '빈빈'이다. 이혜인 수녀님의 찬사가 붙어있다.

참으로 열렬한 삶을 사는 작가다. 한시도 허투루 쓸것 같지않은 맹렬한 삶은 바라만 봐도 주눅이 좀 들기는 한다.

이번 책은 글이 아니라 말로 다가온다. 중간에 자리를 뜰 수 없게 조근조근 귓가에 들려주는 이야기.

남편과 함께 한 여행의 기록이다. 인도 배낭여행, 프랑스 자유여행, 텐트에서 잠자고... 그야말로 남편과 알콩달콩 세계여행이다.

놀랍다. 나와 비슷한 연배에 오직 남편과 그리 긴 여행을 하다니...

사람들이 남편 앞에서는 부럽다~ 대단하다~고 하면서 화장실에서 만나면 괜찮은거냐, 어쩌다 그리되었냐~~ 고 한단다.

비슷한 여자 사람들의 정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한 사람에게는 무조건 박수다. 대단하다,

평생 '여자'를 놓지 않고 살 류창희 선생, 마주할 기회가 있다면 진하게 허그를 할것 같다.

 

 

 

책 속에 엽서까지 넣어서 보냈다. 내 이름만 보면 바람결이 느껴진다고.. .

"언제 한잔 하자"는 말이 오고 간 게 한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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