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겨울바다, 안목항

칠부능선 2015. 12. 23. 20:25

 

강릉행 버스를 탔다. 야탑터미널 10시 출발.

2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강릉 도착, 택시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조용하고 멋진 곳으로 가자했더니 안목항에 내려준다.

안목항, 이곳에서 을릉도 가는 배가 있단다. 강릉을 여러번 왔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조용한 겨울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토리니, 흰 건물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를 알현하고 일단 밥을 먹고... 

 

겨울답지 않은 날씨, 바람은 순하고 햇살마저 부드럽다.

 

 

 

 

여러 집을 거쳐서 드디어 우리가 원하던 조건, 바다가 보이는 횟집.

2층 창가 방에 앉았다. 일식집 풍의 깔끔한 식당이다.

 

 

 

 

 

 

 

2시가 다 되어가니 배가 고팠다.

하염없이 창밖의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 맛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거한 회, 이 집은 아주 얇다랗게 써는 게 특기인가 보다. 맛은 보통.

50세주와 맥주. 낮술과 함께 기운을 차리고.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걸 늘 잊어버린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바다를 휘저으며...

정양 시인의 '정순아~~ 보고잡다 시벌' 을 떠올리며. 우히히히

 

 

 

 

 

나무 다리 너머 바다 중간까지 또 다른 다리 공사를 하고 있다.

끊어진 다리, 아니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물길을 바라보며 스산한 건 뭔가.  

사람과 사람을 잇닿게 해 주는 건 좋은 일인데... 그 어떤 감정이 만나는 순간의 희열, 아직 그런 것을 기억하는 몸이 대견하다.

 

 

 

 

 

 

 

 

 

 

'산토리니'에서 아포가토와 커피를 마시고..

따듯한 분위기에  커피맛도 좋고.. 해가 지고 달달한 마음이 되어 돌아오다.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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