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외

칠부능선 2014. 5. 6. 14:07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 도정일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 도정일

 

 

 

 

전국에 도서관을 짓고 전국민 책읽기 운동을 한 도정일 선생의 책이다.

한편 한편 재미있게 읽었던 컬럼들을 묶어 놓은 것인데...

이렇게 한꺼번에 읽고 보니 그 맛이 많이 떨어진다.

시간이 보인다고 할까, 낡은 느낌, 골동품이 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이 지엄한 글의 세계, 또 다시 뜨끔, 해진다.

 

글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누군가 글이 생물生物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그 살아 남은 것들은 '고전'이라는 높은 가치에 다다른다. 

그래도 그때그때 사회현상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고전에 미치지 않더라도 그 시기에 알맞는 한 말씀, 들을 남겨야 하는 것은 지성인의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겼다. 이것 또한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의 도리, 이기도 하다.

큰 힘이 되지 않아도, 거대한 물결이 되지 않을지라도 한 마디를 남기는 것, 이것도 양식이다.

밑줄 그으며 읽던 명문들도 세월이 지나니 절반으로 줄었다.

도정일 선생의 귀한 뜻이 이어지길 비는 마음은 한결같지만...

 

책읽는 사회,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이다.

그리하면

정의를 세우고, 원칙을 세워, 그것이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겨지는 세상이 되면 

먼 훗날엔 이런 어이없는 분노가 끓는 참사는 당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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