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부부모임이다.
원미산에 갔다. 진달래 축제라나.
오래 전에 읽은 <원미동 사람들>이 생각난다. 양귀자 씨는 무얼하고 있을까.
숨 가쁘지 않을 만큼 걷고, 수줍은 새악씨 엿보는 듯 살짝 흔들거리고.
이건 뭐야. 개를 묶어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왜 입에 그물까지 채우고... 목 줄도 너무 짧다.
여리여리한 봄빛 진달래 속에서 포근해진 마음에 얼룩이 졌다.
미안하다 흰둥아. 너의 조국은 어디니.
남자들이 당구를 치는 사이 여자들은 영화를 본다.
오늘도 영화 보기전에 아들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요즘은 권할 만한 영화가 없단다.
그래도 의무적(?)으로 본 영화 <오블리비언> - 망각,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2077년이 배경인 SF 영화다. 정신없이 두 시간이 지나갔다.
쭈꾸미에 한잔도 하고... 맛있어서 포장까지 해 오고... 하루 종일~ 진탕 놀았다.
다음 모임은 5월 9일, 너무 자주 만나고 싶어 한다. 서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