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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혼자서 / 김훈

지난 토욜 서행구간에서 사온 책이다. 발행 2주만에 2쇄를 찍은 걸 보니 역시 많이 팔리고 있다. 이후 16년만의 단편소설집이고 보니 산문 쓰던 습인지 끝에 '군말'이 붙었다. 김훈이 이리 친절해진건가. 나는 '군말'이 좋다. 지난 번 이상문학상 수상, 우수상 젊은 작가들의 소설보다 단방에 다가온다. 말하지 않은 것들까지. - 군말 2010년 '진실. 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광복 이후 전쟁과 분단, 개발독재와 군부독재, 유신과 쿠데타의 시대를 거치면서 벌어진 학살과 고문, 인권침해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종합보고서'로 발간했다. ... 이 보고서가 증언하고 있는 범죄는 모두가 군대나 경찰 그리고 검찰과 법원에 의해 자행된 국가 범죄였다. 기소와 재판과 선고의 사법절차를 모두 거친 ..

놀자, 책이랑 2022.07.09

월하오작 - 3차

제주팀 5인, 뒷풀이다. 제주에서처럼 한 차로 움직였다. 재남씨가 마련한 '로움 한정식', 룸에서 한가롭게 호사로운 점심을 먹고 임후남 시인이 하는 시골책방을 찾아보고 뷰가 좋은, 드넓은 카페에 가고. 많이 웃고~ 마음 뿌듯하게~~ 하루 꽉차게 놀았다. 5인이 맥주 두 병으로 건배만. 월하오작, 이름값 할 수 있게 모두 건강해지길 빈다. 40분 정도 달려서 찾은 곳은 임후남 시인이 지었다는 시골책방이다. 꿈을 이루고, 꿈 같이 사는 시인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생활이 될까? 하는 걱정이 살짝 ~ 책방 뒷마당 책방에서 멀지 않은 카페, 어마무지한 규모다. 손님이 그득하다. 세상에나~~ 이 시골에. 동지들은 우아하게 서서 내려오질 않는다. 나 혼자 땡볕 속으로..

씨줄과 날줄로 맺은 인연 / 유지순

유지순 선배님은 만난지가 25년 전쯤 되는 것 같다. 왕복 다섯 시간 걸려 수필교실에 10년을 다녔고, 만년에 플루트를 배우고, 여주신문 컬럼을 7년을 쓰고... 정년 후 귀농해서 양봉을 하셨다. 양봉에 대한 연구도 깊다. 벌을 자식처럼 지극히 대하는 마음에 감탄한다. 촘촘히 살아온 이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자식에게 물려줄 책이 있다는 것을 뿌듯하게 여기는 마음과 잘 살아내신 삶에 박수보낸다. *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것들이지만, 나누어 주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한 것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평생 명품이나 악세서리 같은 것에 별 관심 없이 살았어도 조금도 불편하거나 부럽거나 하는 것을 느끼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나는 어딘가 좀 모자라는 여자인 것 같다. (100 쪽) * 플루트 선생님과 전화 상의를 하..

놀자, 책이랑 2022.07.07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여러분을 정중하게 모십니다. 오는 7월 5일 오후 3시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김수영 연구회 주최 ' 시민과 함께 김수영 시 음송(吟誦)회' 겸 우리 연구회가 김수영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대회 발표자이자 회원인 박성광 임동확 남기택 이경수 이성혁 김응교 이영준 고봉준 오영진 김명인(논문 게제순)및 우리문학계의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을 비롯 김상환, 오길영, 박지영, 신동옥 선생님들의 논문을 모은 책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솔 출판사)의 출판 기념회를 동시에 갖고자합니다. 특히 이날은 김수영 연구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논문에 인용한 시나 아끼는 시들을 음송한 후 간명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김수영 연구자 외에 시인들이나 독자들이 김수영 시를 음송하면서 저마다의 소회를 피..

이상문학상 작품집

동네책방 비북스에서 사온 책이다. 손보미의 수상작 보다 자선 대표작 가 좋았다. 나는, 아무래도 꼰대가 되었나보다. 이 젊은이들의 맹렬한 삶이 피부로 와 닿지가 않는다. 막연한 불안감과 안타까움 뿐이다. 더 나아가 답답한 느낌까지 드는 건 확실히 꼰대마인드인 게다. * 복도 / 강화길 소설을 수필로 읽는 버릇이 있다. 정말? 그런 곳이 있어?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는 폼이라니... 어쩌면 리얼하게 다가오는 탓일수도 있다. 괜한 걱정까지 하면서 몰입해서 읽었다. - 쉬. ... 괜찮지? (183쪽) * 아주 환한 날들 / 백수린 아주 환한 날은 없다. 고단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여유로운 시간이 되었어도 고단한 일상을 계획한다. 촘촘히 짠 시간표 속으로 자신을 밀어넣고 어엿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안쓰러운..

놀자, 책이랑 2022.07.04

'서행구간'에서

토욜 4시, 퇴촌 동네책방 에서 8명을 만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경기도 기금을 받아서 공저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의 열정이 대단하다. 시험중인 중2만 빼고 모두 미리 작품을 받았다. 수필 이론을 간단히 소개하고 합평을 했다. 이들은 수필의 시작인 '나 찾기'가 끝난 상태다. 이들이 찾은 '나'는 너무 솔직하고 진솔해서 작품을 읽으며 본인이 울고, 들으면서 울컥했다. 그 중에 한 편은 읽을 수도, 들을 수도 없을만큼 가슴이 아팠다. 결핍과 상처는 문학의 거름이다. 이 팀은 치유의 글쓰기 교본이다. 2시간 강의었지만, 3시간 가까이 함께 했다. 더우기 내 책을 모두 가져와서 사인도 해줬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 부르며 박수보낸다. 귀하고 반갑다.

초소책방, 길상사

약속했던 식당은 길게 줄이 서있고 주차가 안 되어 급하게 찾은 곳, 음식도 맛있었다. - 윤시인이 먹는 도중에 계산. ㅠㅠ 김혜정 샘은 삶은 문어와 참외를 나눠주고. 푸른 산길을 돌아 초소책방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책방 역할보다 전망좋은 카페, 많은 사람들.... 놀랐다. 길상사로 김혜정 샘의 저 가방에 밤, 참외, 키위 ... 저 엄마 맘. 또 놀랍다. 우리 친구 모임에서는 자임이, 문우 모임에서는 내가 하던 일인데... 받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해서 자제 중이다. 이 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전혀 생각을 안 했다. 김 샘이 차를 가져와서 편하게 서울 한가운데 숲을 누비고, 디저트 호사까지 했다. 인도여행에서 만난 혜정 샘과 오랜 시우가 페북에서 또 만나고, 오래 벼른 귀한 시간이다. 윤시인이 만든 목..

낯선 길에서 2022.07.01

영웅의 부활

정 선생님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 가다. 수필반 7인이 모였다. 얼마만인가. 이런 만석 무대, 3층까지 그득하다. 합창단원 100여 명에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 무대 인원도 어머무지하다. 이메에스트로는 세계를 누빈 17년 경력의 남성합창단이다. 묵직하고 무거울 수 있는 공연이다. 장일범 해설은 무거움을 산뜻하게, 묵직한 걸 귀엽게까지 끌어올려 연신 웃음짓게 했다. 오랜만에 음악에 푹 빠져 박수도 많이 쳤다. 앵콜 4곡까지 꽉 채우고 일어섰다. 우여곡절~ 또 공부하는 시간도 있었고. 감사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