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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배

보름쯤 전에 잡은 약속이다. 현대수필 창간 멤버인 오정 * 정화* 선배님과 청담동에서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오 선배님은 끝까지 잘 나이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25년동안 강의하던 것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으며 정리를 하는 중에 나도 선택된거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내가 밥 산 생각은 안 나고, 선배님댁에서 집밥을 몇 번 먹은 기억과 청담동에 있는 근사하고 특별한 밥들이 생각난다. 그 중에 '도수향'이 특히 기억나는데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정갈한 도시락 밥이 참으로 전무후무 근사했는데.... ​ ​ 차를 마시고 나와서 근처에 '문정희 시인 길'을 걸었다. 경기고등학교 담 옆이다. ​ ​ ​ ​ ​ 길을 걸으며 연신 사진을 찍으며, 디카 시..

충전

좋은 음악과 그림을 만나지 못한 갈증이었던 듯, 아니, 좋은 사람과의 만남도. ​ 후배가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에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단다. 아주 멀리서 또 한 후배도 온단다. 그렇잖아도 밥 사주고 싶은 후배다. 당장 다음 주에 밥을 사주러 간다면서 나도 듣고 싶다고 했다. 알아보니 4회 남았으나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 지난 주에 가서 등록하고 함께 강의 듣고 아트센터 안에 '피글릿'에서 점심을 먹고... 흠뻑 즐거운 시간을 누렸다. 저녁시간에는 광화문에서 책담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울가디간 선물을 받아 저녁 모임에 입고 갔다. 그렇잖아도 갑자기 온 첫 눈에 저녁 시간 모임이라 요긴했다. 이런 호사라니.. ​ 최정주 선생은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개인사를 짬짬히 말하며 재미있게 끌어간다..

추석 전 수요일

테마에세이 / 칭찬합니다 추석 전 수요일 노정숙 매주 수요일은 수필 수업이 있다. 배우는 건 내 장기다. 아는 것을 나누는 것도 배움이라 생각하니 즐겁다. 오랜만에 신입생의 작품을 합평하며 생소한 낱말 검색을 많이 했다. 공부를 부르는 글이다. 하고 싶은 말은 변죽만 울리고 한참 에둘렀지만 그것을 읽어낸다. 어떻게 알았어요? 묻는 말이 순진하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반응이다. 글에서 사람을 분리할 수 없는 고백형 수필은 비평할 때 배려가 필요하다. 글을 써서 내보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흠뻑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기본에서 충분히 의견을 내고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비평자의 좋은 자세다. 칭찬하기는 쉽지만 도움이 될 쓴소리를 하기는 어렵다. 내 글에서 보이지 않는 흠을 남의 글에서는 쉬이 찾아낸다..

소쇄원, 죽녹원

둘도모 세 번째 동행, 수필반 7인이 동천역에서 7시 40분경 합류. 왕복 7시간 가까이 차에 있던 하루가 후딱 지나가기는 했다.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기는 했으나 맛있는 저녁 식사로 모두 용서되었다고들...ㅋㅋ 그러게 입이 즐거우면 눈도 맘도 따라오는 건지. 돌아오는 길에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죽전 도착하니 그쳤다. 그저 감사, 감사~ ​ ​ ​ 오래 전 현대수필 문학기행으로 다녀간 곳이다. 소쇄원 광풍각에 올랐던 일과 가사문학관의 기막힌 해설사가 떠오른다. ​ ​ ​ ​ ​ ​ ​ ​ ​ 죽녹원 후문으로부터 정문을 향해 걸었다. ​ ​ ​ ​ ​ ​ 죽은 대나무는 어쩌나, 산 것과 죽은 것이 함께 서 있다. ​ 간식 먹으며 쉬기도 하고 ​ ​ 정문에 도달했다. ​ ​ 전에 왔을 때는 이곳으로 들어가..

낯선 길에서 2023.11.11

체크인 체크아웃 / 류창희

류창희 선생의 여덟번째 책이다. 거듭 만나도 반가운 작품들이다. 곁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는 듯 다정도 하다. 작가를 알고 읽는 글과 작가를 모르고 읽는 글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이미 선생의 이력을 대강은 알고 있어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그의 유쾌한 웃음 뒤, 인내를 알기에 그 웃음에는 중량감이 있다.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삶이다.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더욱 대단하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는 깊이 고개 숙이며 박수 보낸다. ​ ​ ​ 체크인 '파쿠르Paekour'라는 스포츠가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시범을 선보일 체조 종목이다. 건물의 옥상 난간 벽 사이를 공중 곡예사처럼 러닝과 점프로 이동한다. 선수들은 앞사람의 등이 보이면 방향을 바꾼다고 들었다. 독창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란다. 2015년..

놀자, 책이랑 2023.11.11

중딩 친구

금순이가 시드니에서 7년만에 나왔다. 카톡방에 친구 7인이 날짜 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지난 월욜, 미숙이 묘소를 가기로 했다. 친구 넷과 미숙이 언니와 동생도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중간, 중간 셋을 픽업해서 일산 자연애수목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니 수목장이 정리가 다 되었다. 어설프던 모습이 완전 변신했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금세 찾았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고, 언니와 동생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중딩 시절에 자주 친구 집 놀러갔었다. 여섯 살 위 언니와 세 살 아래 남동생은 여전했다. 후덕하신 미숙이 엄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싱글로 빨리 가버린 친구 미숙이는 '성녀'와 닮아 내 글에도 등장한다. 7년만에 만난 금순이도 그대로다. 그야말로 '굳세게' 잘 살아서..

구름카페문학상

11월 3일 금요일, 11시 육군회관에서 130여 명 행사를 치뤘다. 모두모두 감사, 감사~ ​ ​ ​ ​ 식순에 따라 ​ ​ ​ 임헌영 선생님 축사 ​ 김우종 선생님 축사 ​ ​ ​ 제 32회 신인상 시상 ​ ​ ​ ​ ​ ​ ​ ​ 제 2회 작품상 수상 - 임이송 ​ 작품상 수상 소감 - 임이송 ​ ​ 구름카페문학상 현정원, 서숙 선생님 축하, 축하~ ​ ​ 심사평 - 부산에서 오신 박양근 선생님 ​ 구름카페문학상의 장미꽃 세리머니~ ​ ​ ​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소감 - 서숙 선생님 ​ ​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소감 - 현정원 선생님 ​ ​ ​ ​ ​ ​ ​ ​ ​ ​ 꽃바구니 나르는 중

9988 건강습관 / 정해용

99세까지 팔팔하게' 꿈같은 구호라고 생각했다. 99세까지 팔팔하기는 어렵다. 요양원에서 혹은 병원에서 99세를 넘기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99세에 그야말로 3일 입원하고 돌아가신 큰고모님은 특별한 경우다. 고모님은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마음도 너그럽다. 몸으로 움직여 마련한 것들을 주변에 나누는 게 일이었다. ​ 이 책에서 말한 생활습관은 모두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지당하신 말씀이다. 새롭거나 반박할 게 없다. 다만 실천이 문제다. 쉽고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읽기도 편하다. 거듭 읽으며 마음과 몸을 추스려야겠다. ​ ​ 손가락 주물러 전신 마사지하기 ​ ​ ​ ​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셀프 지압법 ​ ​ ​ ​ ​ ​ ​

놀자, 책이랑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