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와 백령도 노정숙 백령도에서 나오는 날은 바람이 제법 불었다. 전날 유람선 타는 일정이 취소된 걸 보면 제 시간에 떠날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밀려오는 파도를 즐기는데 뒷자리에 앉은 사람이 요동칠 때마다 비명을 지른다. 앞으로 오라고 했다. 조심조심 앞자리로 나와 앉아 오는 파도를 바라보면서부터 조용해졌다. 멀미로 화장실을 드나드는 사람도 있다. 좀 전에 먹은 아이스크림 탓인지 나도 속이 울렁거려서 앞자리를 포기하고 맨 뒤로 갔다. 뒷자리는 요동이 훨씬 약하다. 처음 간 백령도는 관광지가 아니었다. 섬이지만 어업이 아닌 70% 논농사가 주업이며, 대표음식도 해산물이 아닌 메밀냉면과 메밀칼국수다. 군인이 주민보다 많다. 서울보다 평양이 가까운 서쪽의 땅 끝, 우리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