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여자 불쌍한 여자 "그 여자 너무 불쌍해." "왜." "그 여자는 남편하고 자식밖에 몰랐대." "그건 나도 그래." "아니지,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문상을 다녀온 남편과 나눈 말이다. 내 동갑인 동료의 부인이 유방암으로 3년 동안 투병하다 죽었다고 한다. 가족밖에 모르고 살았다는 여자를 불쌍하다고 여기.. 수필. 시 - 발표작 2006.03.28
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노 정 숙 "오늘은 외로울래요” 점심 약속을 취소하면서 후배가 한 말이다. 전화선 너머로 한껏 가라앉은 힘없는 목소리가 전해오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드디어 너도 외로움을 가지고 놀겠다고. 그의 그윽한 눈매가 더욱 깊어질듯 하다. 자신감 넘치고 여.. 수필. 시 - 발표작 2006.03.21
동백과 목련 동백과 목련 노정숙 목련을 한 다발 사왔다. 입이 큰 항아리에 그대로 꽂았다. 봉오리 매단 꽃가지에 이른 봄이 묻어왔다. 하룻밤 사이에 꽃송이 두 개가 벙글었다. 잎도 없는 가지 끝에 매달린 봉오리가 잘 간수한 붓털처럼 미끈하다. 목련을 볼때면 마음씨 좋은 여자를 떠올린다. 오래 .. 수필. 시 - 발표작 200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