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635

에이트 씽크 / 이지성

친구가 를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다른 친구가 이 자료를 올렸다. ​ https://youtube.com/watch?v=9rK8xp_ssC8&si=SmO8XVBDn17A9gCh ​ ​ 인공지능이 지배할, 아니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직업들을 알려준다. 이지성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는 읽다가 그만 둔 책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4권의 책을 썼고, 2008년 2월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꿈꾸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책을 써서 20억 빚을 갚고, 집을 (건물?) 장만했다. 가 120쇄를 찍었단다. ​ 그가 말하는 인공지능을 이기는 법이 에 있다고. 그것은 동서양 천재들의 생각법이다. IBM, MS, 애플 그리고 Think . - 이들의 성공 배경에는 동서양 인문학이 ..

놀자, 책이랑 2024.04.02

아찌꼭다리 / 김봄빛

김봄빛, 이름에 어울리는 표지다. 단숨에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화사한 봄빛이 그냥 온 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묵직한 울림이 남는다. 7살에 척수신경염을 앓고 전신마비가 되었다가 서서히 회복했으나 다리가 불편하다. 부모님의 지극한 보살핌과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밝은 사람으로 성장했다. '사랑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배려깊은 남편과 아들, 딸도 잘 큰 듯, 맥시코 여행길에서 엄마가 흥정하다 놓친 은묵주를 엄마 잠든 시간에 나가 사다가 가방에 넣어둔 아들 이야기에 가슴이 뜨듯해진다. 속깊고 반듯하게 잘 자란 청년일게다. 소소한 일상이 구김없는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데 잘 읽힌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스스로 '오지라퍼' 라며 주위에 배려하는 모습, 소소한 실수에도 금새 반성하는 모습이..

놀자, 책이랑 2024.03.19

붓다의 길을 따라 / 맹난자 23 외 23인

'불교인문학살롱' 에 연재했던 글을 '연암서가'에서 묶었다. 저명한 분들과 공저에 그냥 숟가락을 얹었다. 다시 읽어보니 내 글은 여전히 버벅거리고 있다. 몰랐던 것을 만나 반갑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 ​ ​ * 『나귀 가죽』을 한 줄로 요약하면 '과도한 욕망과 애욕은 삶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이다. 주인공 라파엘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자신이 꿈꾸었던 감각적 쾌락과 방탕한 생활이었다. 인간의 욕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나귀 가죽은 현대판 로또와 같다. 로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발자크는 강력하게 어깃장을 놓고 있다. (53쪽) ​ * 붓다는 연기의 법칙을 깊이 이해하면 '자아의 비어 있음'으로서의 무아를 깨달아 자신과 타자의 상호 연관성을 ..

놀자, 책이랑 2024.03.16

이 사람을 기른 어머니 / 고경숙

1977년부터 1978년까지 에 '이 사람을 기른 어머니' 연재한 인터뷰 글을 주제별로 묶었다. 그 훌륭한 어머니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시고, 자식들도 돌아가신 분이 많다. 각 인터뷰 말미에 그들의 그 후 소식을 전한다. 오래전, 태경이가 "할머니 소원은 뭐에요?" 하고 물었을 때, "훌륭한 사람의 어머니나 할머니" 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자녀를 잘 키우려는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바뀌었다. 인구절벽시대가 된 지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고, 오늘날의 젊은세대, 신인류에게는 딴나라 이야기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출간이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다시 새겨본다. 15쪽에 달하는 작가의 '책머리에' 중요한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올곧지 않고는 올바른 인성..

놀자, 책이랑 2024.03.08

달리지 馬 / 오봉옥 웹툰시집

오봉옥 시인이 웹툰시집을 냈다. 시와 웹툰의 만남이다. 크로스오버 시대를 거쳐 윈윈하는 콜라보 시대다. 시와 웹툰이라니, 새롭다. 시를 읽으며 사색에 빠져야 하는데 혹시 만화같은 그림이 방해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괜찮다. 그림 사이, 행간에서 멈추게 된다. 웹툰시집 시대, 이제 시작이다. 이런 작업으로 시 독자가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 오봉옥 웹툰시집 재생0 좋아요0 00:0000:28 오봉옥 웹툰시집 ​ 사랑은 경주마처럼 2 ​ 경주마처럼 그대만 보고 달려가리 화살처럼 번개처럼 그대의 가슴에 가 꽃히리 가서 히이이잉 대책 없이 무너지리 ​ ​ ​ 아름다운 망각 ​ 지하철에 올라 내 나이 잠시 잊어먹고 머리 희끗한 한 아주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더니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나보다 ..

놀자, 책이랑 2024.03.01

나는 매일 아침 솔숲에 다녀온다 / 조 헌

조헌 선생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첫 작품이 내가 청탁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특집 원고다. 하여 더 반갑다. 작품마다 훤히 그려지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말미에는 선현의 지혜까지 알려준다. 불교경전도 재미있게 풀어내니 쉽게 다가온다. 쉽게 읽히지만 내 습성대로 후르륵 읽지 않고 아껴 읽었다.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는 모습이 내 일인듯 다가온다. 교직에서 만난 학생들과 동료 이야기며 길에서 만난 사람을 대하는 모습까지.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수필은 인간학이라는 게 바로 이것이다. ​ ​ *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소설 《미국의 목가》에서 목청을 높인..

놀자, 책이랑 2024.02.20

이 여사의 행복카페 / 이영옥

를 익일특급으로 받았다. 나도 특급 대접으로 바로 읽기 시작했다. 딱히 급할 것도 없는데 밤새 다 읽었다. 첫 작품에서 덜컥 걸렸다.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찾아보았다. 과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찾을 수 없다. 승승장구하던 39세의 남편이 비인강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투병하는 모습이 론다니니의 피에타에 겹쳐보인다. 자신보다 시어머니의 지극한 마음을 헤어리며 감정이입이 된다. 젊어서 치른 큰 사건은 부부의 결속을 다지는 거름이 된듯 하다. 작가의 반듯하고 성실한 면모가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남편이 해외근무를 하는데 함께 가지 못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두 딸을 키우며 살았다. 치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는 시간조차도 행복한 위트로 버무렸다. 그러나 나는 말하지 않아도 그 너머의 ..

놀자, 책이랑 2024.01.27

교양인의 서양건축사 / 이민정

교보문고 알림이 왔다. 선물을 수락하고 주소를 입력한다. '지적대화를 위한 교양인'의 서양건축사다. 해운대 류선생의 선물이다. 작가 이민정은 류선생의 '우리 민정이'다. 공자를 가르치는 선생은 아들의 짝을 그리 부른다. 건축과 예술, 문화를 삶의 기반에서 알려준다. 어릴 때 기억을 불러와 다정하게 속삭이듯 풀어낸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태어난 문명과 건축부터 로마, 중세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와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와 근대 건축과 예술에 도달한다. 짐작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사진까지 보며 소상히 알게되었다. 참한 어법이다. ​ ​ * 개인적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도 특히 이 시기, 즉 고졸기 시대의 조각상들을 좋아합니다. 앞서 언급한 쿠로스의 미묘한 차이를 찾아보면서 비교해보는 재미..

놀자, 책이랑 2024.01.25

상처로 숨 쉬는 법 / 김진영

오랜만에 김진영을 펼쳤다. 2018년 그가 떠나고, 2021년에 나온 책이다. '상처로 숨 쉬는 법'이라니, 우리가 가진 게 상처 밖에 없다면 상처를 허파로 만들어 숨을 쉬어야 한다는 거다. ​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를 정리한 강의다. 부정성으로 말하는 아도르노를 김진영은 여러 철학자와 문학작품을 데려와 친절하게 풀어준다. 아도르노는 부유한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이모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신동 소리를 듣고 자라 일찍 교수가 되었다. 유태인 박해가 일어나려 할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돌아와서도 프랑크푸르트대학 교수가 되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68학생운동 때 "강의실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실천이다"고 하며 혼자 꿋꿋이 강의 하며 이론과 실천을 동일시 했으나, 격렬(?)..

놀자, 책이랑 2024.01.20

몸짓 / 김응숙

김응숙 작가의 '몸짓'은 어떤 춤보다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자신을 재료 삼아, 골골 진국을 뽑아냈다. 조미료 없이 낸 깊은 맛에 홀려 거듭 찾게 되는 맛이다. 마냥 담백하지 않다. 재료 자체가 특별하다. 눈물씨앗으로 진주를 빚었다. 한 줄 한 줄, 아니 한 자 한 자 땀으로 써내려간 글이다. 피라고 해야할까. 신산한 기록이 은유의 강을 넘실댄다. 곧 포용의 바다에 이를 것같다. ㄱ선생이 ㄹ작가에게 했다던 말이 떠오른다. "너의 불우가 부럽다" 작가에게 불우는 재산이다. , , , ... 낯익은 작품에도 거듭 감탄한다. 저자가 '두 손 모아' 건네 준 책을 읽으며 나도 두 손을 모으고 깊이 고개숙인다. ​ ​ ​ * 두 귀에는 저 멀리 아득한 은하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가득했다. 두 ..

놀자, 책이랑 2024.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