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 암의 희생자들은 자동차의 저속기어 같은 사람들, 즉 좀처럼 감정을 분출하지 않아 고통받은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부모와 격리감을 갖고 있다. 암은 은유로서도 내면의 야만성이었다. - 수전 손택의 << 은유로서의 질병 >> 중에서 '화 내~ , 엄마한테 막 화 내~' .. 놀자, 사람이랑 2008.07.24
민감한 길 *언제부터인가 민감함에서 멀어지는 나를 느낀다. 둔감해지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아니 인정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건너와 이젠, 순하게 인정하는 지점에 다다랐다. 반짝이지 않지만 지긋이 바라보는 눈으로 족하다. 펄펄 끓지 않아도 따땃한 기운만으로 가슴을 기특하게 여긴다. 핑핑 돌지 않아도.. 놀자, 사람이랑 2008.07.22
술 마시는 사람 취해서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개 한 마리가 짖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때 내 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 3m 정도 저 앞에 떨어진 것을 분명히 느꼈다. 그리고 개가 왼쪽 다리를 무는 것을 보았다. 재미있게 느껴져서 내 몸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파? 아파?" . . 사람은 술에도 취하고, 차에.. 놀자, 책이랑 2008.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