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이가 떠난지 일년이 다가온다.
미숙이 동생 진호에게서 톡이 와서 이런 사이트를 알게되었다.
늘 있던 마음이라 번개로 추모글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장기 몽땅, 기증 등록을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자기도 등록해 달란다. 어쩌면 나 보다 더 쓸게 있을 수도 있다나.
이건 가족동의도 필요치 않으니 간단하다. 시신기증에는 가족 2명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김미숙 미카엘라
너는 일찌기
하늘에 가까운 영혼이었지
쌓는 것보다 나누는 삶의
기쁨을 알았지
아픈 몸으로
더 아픈 사람들 손을 잡아주었지
멋쩍은 몸짓
수줍은 미소로 어둔 곳을 밝혔지
너의 맑고 선한 눈이
세상에 남아
못 다 나눈 구석까지 밝힐거야
그곳,
천상의 앞 자리는
부디 양보하지 말길
미카엘라 천사님
(친구 노정숙)
미숙아~~ 진호 꿈에 나타나서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세상을 떠나보니 여기도 좋은 세상이라고
그러니 이제 날 생각하며 슬퍼하지 말라"며 위로 했다고.
그래 잘 했어. 그럴거야. 그곳에서는 주위 돌아보는 거 조금만 하고 너 편하게 지내렴.
사흘 만에 등록 카드가 왔다.
실은 시신 기증도 미숙이가 가톨릭대학 병원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알려준거다. 40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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