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지난 아들 생일, 당일 사위 생일, 담주 오빠생일이다.
오빠는 음력이니 몇 년만에 가까이 만난다. 오랜만에 딸네집에서 세 사람의 생일을 구실로 모였다.
5인이 와인1병과 소주 6병을 비웠다. 며늘과 나는 운전 담당이라 건배만 하고...
태경이 시경인 코로나19 시작하고 확~ 찐자가 되었다. 날아다니던 시경이도 묵직해졌다.
서로 푸짐하게 선물을 주고 받고... 덩달아 나도 선물 많이 받고.
몇 해만에 오빠까지 함께 해서 뿌듯한 하루, 모두 모두 고맙다.
회를 시키고, 매운탕 끓고 단호박스프, 미역국,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육전, 취나물밥을 했다.
모두 맛나게 비웠다. 사위는 딸에게 모든 걸 다 잘한다고 칭찬하다.
아들과 며늘도 서로 칭찬하다. 별거 아닌 걸 서로 추켜세우는 게 웃기기까지 한다.
너희는 아직도 콩깍지가 안 벗겨졌구나.
난 오래 전에 어머니께 맨날 아들 흉만 봤는데... 가끔씩은 '어머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고'까지 하며,
그럴때도 어머닌 내게 싫은 내색 안하시고, 그냥 웃기만 하셨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난 참 철없이 살았다.
생일축하 노래를 세 번 불렀다.
레드벨벳, 작은 케잌 하나와 아이스크림 케잌까지 다 먹고...
아들한테 받은 선물,
딸한테 받은 선물, 화장품 하나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