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오는 목요일, 시인회의 모임을 과천 한 시인댁에서 했다.
지난 번에도 부엌에 모셔진 이 항아리가 눈길을 끌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이 항아리에 이틀 물을 받아 두었다가 쓴다고 한다. 참으로 번거로운 일인데... 고전적 정수기다.
이 정성을 생각하니 어떤 엄숙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간단히 김밥을 먹자고 했는데, 쥔장 맘이라고 한다.
곤드레밥을 직접하고, 미역국, 강된장, 감자전, 황태구이, 오리고기, 밑반찬에 김치... 또 황송한 밥상을 받았다.
무한리필되는 드립커피에 과일까지.
많이 놀고 시는 조금 보고 ...
4시경 출발했는데 시원한 빗줄기를 가르며 슬금슬금 왔다.
이제 정말로 시에 몰두를 해 봐야겠다. 스스로 다짐하는 의미로 이렇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