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조카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
장조카 부부, 작은집 막내 부부. 제대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세 조카부부다.
남자 다섯은 와인 세병과 산삼주 한병을 비우고, 여자들은 화이트와인 한 병도 남기고, 왕수다.
앞으로 분기별로 만나자고 한다. 이제 조카들도 나이 50이 넘으니 휴식이 필요한가 보다.
조카며늘의 입을 통해 조카들이 하는 가장노릇을 들으니 거의 짐작한 그대로다.
장조카가 커다란 텐트를 사고 주말 캠핑 생활을 시작했단다. 막내들은 텐트 못 친다고 지레 손사래다.
수다 시간들이 훌쩍 지나가고 6시가 다 되어서 집에 왔다. 내내 먹고 와서 저녁 패스~
밤에 조카며늘이 단톡방을 만들었다. 시고모인 나는 꼰대짓을 하지 말아야지...
장조카가 이번에 런칭한 침대를 스마트폰으로 보여주고 있다. 막내와 세째 오빠,
조카 며늘은 주방 언저리에... 손자, 승환이
음식도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다.
장조카네는 진도개 3마리,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길고양이의 먹이를 챙겨들고 다닌단다.
하긴 꿈이 일을 다 하고 나면, 산자락 하나 사서 버려진 개 50마리 정도 밥주는 것이라고 했다.
조카며늘의 대화 중에도 얘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반려견, 반려묘가 주는 기쁨을 나는 아직 모르는 거다.
세상에 모르는 게 참으로 많다.
조카네서 16년을 키운 강아지 '사랑이'의 수목장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