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만능 - 자뻑

칠부능선 2019. 3. 15. 22:55

 

  그래, 나는 자뻑할만 하다.

  상판이 멀쩡한 교자상 다리가 고장났다. 상을 펴면 불안해서 매번 버리라고 했다.

  궁리 끝에 상방에 전화를 해서 부속을 택배로 받았다.

  첫 번에 전동드라이버로 드르르 거리다 실패하고... 어찌어찌 수동 드라이버로 맞춰서 결국 성공했다.

  친구, 가족 톡방에 상 수선해 주는 곳 없냐고 물으니 모두 "버려!" 라고 했는데... ㅋㅋ

  값을 떠나서 애착 가는 물건이 있다. 이 상이 그렇다. 별 것도 아니고 더 좋은 것들도 많이 버렸는데.

  버리고 돌아서며 후회한 물건도 몇몇 있기는 하다.

 

  이사하고, 소소한 것들 새로 사고, 모임도 몇 곳 다녀오고... 열흘이 지났다.

  아버님은 이사날 오신다는 걸 겨우 말려서 다음날 택시를 타고 오셨다.

  동서가 그 다음날 모셔다 드린다고 했다는데 하루를 못 참으시고.

  어쨌거나 당신 자리가 편하신거겠지. 아버님의 '성질'에 대해 동서네도 느낀 게 많으리라.

  가실 때 보다 고집을 더 부리시는 걸 보니 강건해지셨다. 

 

  모두 제 자리를 잡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가볍게 살기 시작이다. 버린 게 많으니 집이 널널, 마음도 널널하다. ㅣ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노릇 - 인 . 연   (0) 2019.03.21
어머니 1주기  (0) 2019.03.18
시간이 완성하는 것들  (0) 2019.03.01
조양방직 카페  (0) 2019.02.15
특별한 나날  (0) 201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