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희망으로 받아들인
폴 발레리의 절망은 무엇이었을까,
이 글을 수필집 제목으로 쓴, 임선희 선생님의 고독은 무엇이었을까.
비로소 내 자리에 돌아 온 느낌이 든다.
어지러웠던 문제들이 겉으로는 해결이 된 듯 보이지만, 그런 일은 쉬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한동안 혈압약을 먹지 않았다. 사는 게 너무 번거롭고 귀찮다.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게 용납되지 않는 못된 성격이 나 스스로에게 지친 것도 있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기대하는 대신 나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무슨 도사처럼, 아니면 천사처럼 말한다고 맨날 지청구를 들으면서...
그는 내가 아니다.
측은지심이 없다면 어찌 살아낼까싶다. 상대도 나를 측은하게 여기며 봐주는 것이겠지만 ...
버리고 버려서 가벼워지자고 맘 먹어놓고도
다시,
책을 주문하고
옷을 몇 개 사고
혈압약을 먹는다.
밤에 '으리'로 간 교회 음악회, 80대 청년들에게 꽃다발을 바친다.
목사가 된 임동진, 어떤 찬양보다 '인생은 미완성' 이란 노래가 일품이었다.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 오우가 (0) | 2018.11.09 |
---|---|
제5회 <가을을 수놓다> (0) | 2018.11.03 |
25일간, 횡설수설 (0) | 2018.10.31 |
가족모임 - 고모 (0) | 2018.10.28 |
1934년의 풍류 - 어머니 7살 때 (0) | 2018.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