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칠부능선 2018. 11. 1. 08:54

 

   바람을 희망으로 받아들인

  폴 발레리의 절망은 무엇이었을까,

  이 글을 수필집 제목으로 쓴, 임선희 선생님의 고독은 무엇이었을까.

 

  비로소 내 자리에 돌아 온 느낌이 든다.

  어지러웠던 문제들이 겉으로는 해결이 된 듯 보이지만, 그런 일은 쉬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한동안 혈압약을 먹지 않았다. 사는 게 너무 번거롭고 귀찮다.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게 용납되지 않는 못된 성격이 나 스스로에게 지친 것도 있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기대하는 대신 나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무슨 도사처럼, 아니면 천사처럼 말한다고 맨날 지청구를 들으면서...

  그는 내가 아니다.

  측은지심이 없다면 어찌 살아낼까싶다. 상대도 나를 측은하게 여기며 봐주는 것이겠지만 ...

 

 

  버리고 버려서 가벼워지자고 맘 먹어놓고도

  다시, 

  책을 주문하고

  옷을 몇 개 사고

  혈압약을 먹는다.  

 

 

 

 

 

 

밤에 '으리'로 간 교회 음악회, 80대 청년들에게 꽃다발을 바친다.

 

 

 

 

 

목사가 된 임동진, 어떤 찬양보다 '인생은 미완성' 이란 노래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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