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필문학회, 창간호부터 참가했으니 21년이 된거다. 그때부터 계속 쌓아온 인연이다.
8집부터 12집까지 최장기집권 회장을 했다. 나 이후부터는 임기가 2년이다. 난 참 미련하게 충성한 셈이다.
그 후 2년씩 봉사하는데도 후배들한테 미안스러운 마음까지 드는 건 뭔지. 내 참.
분당수필은 내 청춘의 가장 큰 배경이다. 올해는 표제가 <놀자>다.
스스로 껌 좀 씹어봤다는 나 같은 부류와 왕년부터 명사이었을 듯한 인물이 모였다.
아직도 다 못 놀아서 '놀자'를 외치는 건가. 무엇을 하건 노는 마음으로 처리해버리는 내 속성과 닮았다.
심각한 문제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언제나 난 심각해지기를 거부한다.
출판기념회는 조촐하면서도 알차게 마쳤다. 올해는 초대손님으로 최샘, 이샘이 와서 흥을 더했다.
투병 중인 김샘의 출현은 곱으로 반가웠다. 2차는 주점에서 한 잔, 나와서 차를 마시고, 다시 롯데에서 째즈공연을 봤다.
관계자도 아닌데 무대가 허접해서 공연자에게 미안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공연은 최고였다. 제대로 된 자리에서 다시 보고 싶은 팀이다.
<마드모아젤 S> 라는 뮤지션이다.
끝나고 헤어지기 아쉬워, 모밀집에서 간단한 저녁, 그래도 아쉬워 단팥죽을 먹으러 갔는데 메뉴가 없어졌단다.
서로 계산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6차 시도했지만, 그제서야 헤어졌다.
내 20년 놀이터가 미덥고 고맙다.
모두 모두 고맙다.
<놀자 > 표 2
<놀자> 표 3
유정림 회장 , 김호은 총무... 든든하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 우러르는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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