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시간

칠부능선 2017. 12. 5. 02:31

 

 오래된 수필론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쉽게 써서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인용문, 현학적, 이런 걸로는 안 된다.

너무 착하게 쓰는 것도 식상하다. 옛날이야기, 공자 맹자, 구태의연한 수필을 보면 나는 살기가 싫어진다.

83세 청년을 만나고 온 후, 난 자꾸 입꼬리가 올라간다.

 

 

 5년전 쯤인가 여수에서 오신 정호경 선생님과 저녁을 먹고 와서 쓴 글이다.

가까이서 뵙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셨고, 나중에는 대성학원 국어 강사를 하셨다.

지금도 많은 제자들이 찾아오는 걸 보면 선생님의 인품을 알만하다.

 

 

 

 

 

 

 

 

최선생님이 시간을 잡아서 점심에 초대했다.

정호경 선생님이 얼마전에 분당으로 이사를 오셨다.

90세가 다가오는 선생님은 '정호경의 수필마을'이라는 다음카페를 운영하신다.

그곳에 들르니 오래된 사진이 있어 데려왔다. 오늘 찍은 사진과 비교하니 시간이 느껴진다.

최선생님은 그때는 건강했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하시다. 나는 몸무게 는게 한눈에 보인다.

정호경 선생님은 조금 여위신 듯 하지만 귀도 밝으시고 건강하시다.

요즘도 새 작품을 쓰신다. 소소한 일상을 해학으로 풀어놓으신다. 오직 글쓰기, 바른 글쓰기에 시간을 바치시는 듯하다.

숙제도 펑크내고 있는 내게 죽비가 된다.

이제 그만 쓸까 생각하고 있는데....

 

'놀자, 사람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뱐덕  (0) 2017.12.19
해마다 12월 1일  (0) 2017.12.05
아버님 생신   (0) 2017.11.26
놀기도 죽기도 바쁜 나날  (0) 2017.11.21
북촌 바람  (0)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