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북촌 바람

칠부능선 2017. 11. 11. 12:38

 

김태헌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 4인이 뭉쳤다.

누크겔러리를 기점으로 어슬렁어슬렁 밤늦도록 빡세게 놀았다.

 

 

 

 

 

넘의 나라 골목이 이쁘다고 감탄하며 다녔는데 우리나라 골목도 이쁘다. 행인을 위해서 내놓은 꽃들이 참하고 어여쁘다.

 

 

 

<연애중> 부러운 마음으로 들여다 봤더니... 작은 글씨로 <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써있다.

귀여운 발상이다.

 

 

 

 

 

 

 

 

 

로마네 - 꽁띠, 이쁜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 사진을 다 못 찍었는데...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선정된었다는 값을 한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와인 파스타 전문집에서 호가든 맥주를 마시다. 것도 더 맛있네.

 

 

 

 

 

 

                                    

 

 

 

 

 

 

골목에서 맘에 드는 옷집을 발견, 모처럼 쇼핑을 했다.

여자여자한 원피스를 샀다. 이런 게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나이든 거 맞다.

쇼핑하고 있는데 비가 온다. 우산을 가져온 후배가 나가더니 보랏빛 우산 셋을 사왔다.

안으로 굽은 각도하며 맘에 쏙 든다. 잠깐 온 비에 우산을 선물받았다. 또 감사~~

 

 

 

<골목 맥주>에서 수제 맥주 네 종류를 시켜서 돌아가며 마시고,

크림맥주 한 잔씩을 더 마셨다. 독특한 맛이다. 값도 세고...

 

 

 

                     <서울서 두번 째로 잘하는 집>에 가서 단밭죽을 먹었다. 지난 번에 주인한테 상호의 이유를 물어보니

제일 잘하는 집은 각자 엄마가 해주는 단판죽이라고 한다. 겸손모드... 오늘도 쥔장이 엄마처럼 지휘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고 광화문까지 걸어왔다. 오래 전에 가 본 <가을>이라는 라이브 카페가 생각났다. 헤어지기 아쉬워 또 들어갔다.

두 자리 중 고르라고 한다. 모두 예약된 자리인 거다. 8시부터 라이브인데 직전에 만석이 되었다.

가수스럽지 않게 생긴 든든한 남자가 기타를 매고 와 노래를 부른다. 여자들이 일어나 춤을 춘다. 좁은 공간에서 너무도 열심히 잘 논다.

수더분하게 생긴 여자들이라서 더 정겹다. 어찌나 신나게 추는지... 넋놓고 바라봤다.

가수의 노래보다 더 좋은 구경거리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몸이 들썩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적극적으로 노는 걸 못하는 나는,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나오면서 이게 광화문 스타일,

여자들이 먼저 흥을 못 참고, 이어 남자들이 군데군데 일어나 춤추고..금새 하나가 된다.

앞자리 아자씨들이 우리 테이블에 양주를 건넨다. 사양하니 맥주를 막무가내로 건낸다. 고맙다는 인사로 대신하고,

 

첫 무대를 보고 서둘러 나왔다. 모처럼 많이 웃었다.

오래 전 <가을>에 같이 갔던 백우회 친구들이 생각났다. 가무에 능한 그들도 그냥 앉아있지 못하겠지,

그 흥을, 끼를 어찌 다스리며 가장노릇하고 사는지... 대견도 하다.

 

 더 삐그덕대기 전에 오늘 같이 여유롭게 한번씩 바람을 넣어줘야 한다. 내 생의 가을이 깊어간다.

곁에서 함께 놀아주는 도반들이 소중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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