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75세인 시니어 합창단 - '케드로스 콰이어'의 지휘자인 조영숙 선배님.
83세 선배님은 당신이 아직 서른 여덟이라서 철이 덜 들었다고 한다.
지난 달에 여섯 번째 책을 냈다. 이번 책은 외국에 있는 손자를 비롯한 청소년도 읽으라고 영어번역을 함께 실었다.
저 대단한 열정에 어찌 박수를 보내지 않으랴.
그야말로 찬양은 열렬했다.
축도와 기도, 음악회 나레이션에서 모두 입을 모아 '아멘' '할렐루야'를 읊조린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처음엔 그 소리가 참 좋게 느껴졌다. 점점 강해지는 열기가 난 왜 부담스러운가.
음악회 전 30분 이상을 임동진 전 목사를 비롯해서 여러 목사님들이 축도와 기도를 한다.
지방행사에 갔을 때 끝도없이 이어지던 명사 소개가 떠올랐다.
불경스러운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은혜로운 밤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며 찬양하는 이들은 어여쁘다.
은혜롭다는 거, 그냥 눈 꾸욱 감고 순하고 여리게 감사하고 사랑하며 따르는 모습을 보며 드는 감정이다.
마음을 모은 찬양을 들으니 나도 은총을 받은 느낌이 든다. 찬양할 게 많은 나날이 되길.
관객과 함께 부른 휘날레 '가을 바람', 순간적으로 합창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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