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El Viaje> 멋진 그녀

칠부능선 2017. 11. 2. 22:36

  친구가 '플라맹고' 공연을 보겠냐고 물었다.

  물론 '콜', 앞자리 예매를 해두고 나를 불렀다. 감사, 감사~~

 

 오늘 공연을 보면서 느낀 건 플라맹고는 외로운 춤이라는 거다. 아니 독립적인 춤인가. 구애의 모션이라고 하지만 혼자서 흠뻑 빠진다.

 이 춤은 중반부가 되어야 몰입하는 듯 하다. 물이 올라야 보여지는 춤을 넘어 스스로 흥에 겨운 춤이 된다.

 동영상을 가져오려니 안된다. ㅠㅠ

 이 그룹 카페에 들어가 공연에서 못 본 장면들을 봤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열정에 빠진 그녀들은 멋졌다. 한동안 마음이 들썩이겠다. 다만 보는 것으로 족하다.

 

 

 

처음 가 본 삼성동의 백암아트홀, 밤이라 그런가 고풍스럽다.

일찍 가서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어여쁜 그녀, 군살 하나 없는 몸 자체가 예술이다.

숨막히게 아름답다. 드레스가 아닌 바지가 이렇게 섹시하다니...

 

예전엔 공연 보고는 쌩하니 급하게 나왔는데... 여운이 길어 어정거리다 출연자들이 나오는 걸 봤다.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참 좋았어요. 멋져요" 도 해주고... 참 나이 드니 편하다.

 

 

 

 

가장 관록이 있어보이는 스승님 포스의 멋진 그녀다.

몇 년 했냐고 물으니 무용을 전공했다고 한다, 아, 오늘 오우가에서 들은 이야기- 몇 년했냐고 묻는 건 실례라고 한다.

내 실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상냥하게 대답을 해준거네.

맞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열정이, 치열함이 문제다.

글을 20년 쓰면 뭐하나, 즐기질 못하고 아직도 부담스러운 걸...

 

 

 

춤과 음악과 반주가 어우러지는 플라맹고, 웅숭깊은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무대에서본 모습보다 앳되고 어여쁘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이지만 영혼의 울림같이 스미는 게 있다.

 

 

 

 

세비아의 대형극장에서 본 플라맹고와 비교하니, 우리 정서엔 오늘 공연이 더 맞는다.

세비아에서는 남자 댄서가 숨을 멎게 했는데 오늘은 여자 댄서에게 빠졌다.

남자 댄서가 한 명 뿐이라 아쉬웠다. 희망자가 없나?

타악은 새로웠고, 기타 연주는 기막히게 좋았다.  이들의 다음 공연에 또 갈 것 같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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