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지나갔다.
큰댁, 숙부님, 작은집 식구들 다녀가고... 나는 저녁에 친정까지 다녀왔다.
어머니께는 그 동안 계속 죽을 나르고 있다. 추석날은 동서네가 다녀서 가고,
추석 전전날부터 아들이 두 번, 어제 오늘은 딸네식구와 조카딸들이 다녀왔는데 모두 알아보셨다고 한다.
링거 기운이 반짝 나신 듯 하다. 태경, 시경이한테는 웃으시고 말씀도 하셨단다.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면서 명절이 명절답지 않다. 올해는 특히 그렇다.
남편은 모두 오시지말라고 하겠다고 한다. 그건 내가 더 마음 무거운 일이다.
아직은 마음 무거운 거 보다 몸 무거운 게 낫다.
며느리의 의견은 사촌 동서와 돌아가면서 명절을 치르면 좋겠다고 한다.
뜻은 가상하지만, 동서도 안한 일을 동서의 며느리가 할까.
추석 전날, 일을 일찍 끝내고 아들 며느리와 탄천을 걷다가 서현
'바바로사'에 갔다. 배는 부르지만 피자 한판을 시키고..
이 집 맥주 맛이 좋다며 분당 올때마다 가자고 한다.
이야기 중에 느낀 건, 아들 며느리는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서로 '객관적평가' 라고 주장한다. 웃어야지.
나는 늘 어머니께 남편 불평을 했는데.. , 이건 며느리에게 배울 일이다.
딸이 '유로'를 주고 갔다. 닷새 후 나는 스페인으로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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