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 화원에 갔다. 중딩친구 세 명의 번개 모임이다.
감이 한창이다.
작은 화분에서도 저리 탐스럽게 잘 자랐다. 시간을 축적한 분재는, 친구의 정성을 먹고 자란다.
20대부터 꽃과 함께 한 삶이다. 취미로 시작해서 강의도 하고 벌이가 되는 모양이다.
꽃 다루는 일이 중노동이라고... 곁에서 보면서 확인한다. 그래도 보는 건 좋다. 농장일도 그렇지만.
일년에 몇 번을 만나도 어제 만난듯한 건 세월의 무게다. 지그시 누르는 연민과 다 아는 과거사가 있다.
오래된 친구와는 가족이야기를 많이 한다. 함께 흉보고 위로하고.. ㅎㅎ
곤드레밥을 먹고... 약속 없이 헤어지고...
꽃만큼 이쁘게 단풍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