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자장가의 시간

칠부능선 2016. 5. 20. 16:06

 

                                                                                       태경 자장가.m4a

 

 

 

  처음 해 보는 시체놀이라는 게 내 성정에는 안 맞는다.

  목이 아파서 움직일 수 없으니 가장 편한 자세가 누워있는 거다. 

  내 발로 걷는 게 어디야, 이만 한 게 다행이라고, 스스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매일 남편 손을 잡고 - 이건 내 발 밑을 볼 수가 없기에 -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뜸, 부황 찜찔... 풀코스 치료를 받는다.

  어떠세요.

  매일 하는 의사의 말에

  나아지고 있어요. 또는 나아진다고 생각하죠. 

  서로 피식 웃는다.

 

  남편이 청소와 설거지를 하는데 영 맘에 안든다. 오늘은 세탁기도 돌렸다. 빨래 너는 걸 보고 폭발하고 말았다.

  성의껏 좀 할 수 없어요. .

  앗, 실수~~~  황제께서 이렇게 흉내라도 내는 게 어딘데...이그~~~

  

 

  지난 번 태경이가 불러준 자장가를 들으며 자꾸 자꾸 자려고 맘 먹는다. 이렇게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도 무슨 뜻이 있으리라.

  오늘 엠티 가기로 했는데 ... 것도 미안하고.

  뭔가 재정비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컴으로 할 숙제를 다행히 마쳤다. 이제 가을호 준비.

 

 

 

 

 

지리산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하늘.

혹독한 값을 치르고 있지만 별이 쏟아지던 그 시간을 생각하면 실실 웃음이 난다.  

 

 

 

 

 

태경 자장가.m4a
1.1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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