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26 03:13
한국수필학회(회장 윤재천)는 제9회 구름카페 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노정숙(왼쪽)씨와 지연희씨를 선정했다.
새벽 6시가 안되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시숙부님의 통신이다. 조선일보에 내가 나왔다고. 헐~~
요즘 너무 무리를 해서 기어이 감기가 납시셨다. 어제 병원에 가서 주사까지 맞았는데, 오늘 여전하다.
한달 전에 해 둔 약속이라서 친구 어머니 문병을 갔다.
그 짱짱하던 모습은 간데 없고, 완전 아기가 되셨다. 참~~ 슬프다.
아들 딸도 때때로 못 알아보고, 아가씨 누구세요. 이런다는데, 날 보고 정숙아~ . 이러시는 거다.
아, 눈물 날 뻔 했다.
나는 전복죽, 다른 친구는 호박죽을 쑤고 반찬들을 챙겨 갔다. 이제 유동식만 먹는다고 해서.
빨리 차를 내오라고 하고, 뭘 먹으라고 하시는 걸 보니 후한 인심으로 산 습이 남아있다.
5남매의 어머니인데 이제는 아직까지 미혼인 친구 몫이 되었다.
3년전부터 친구는 모든 걸 접고, 엄마를 돌보고 있다. 일주일에 닷새 도우미가 오고...
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삶의 양이 문제가 아니고 질이 문제다. 우짜나~~ 내겐 미혼 딸도 없으니 할 수없이 단방에 가야한다.
종일 전화 오고, 카톡은 부르르 진저리를 자주 치고...
사람들은 의외로 신문을 꼼꼼히 읽나보다.
몇 년 연락 없던 사람들에게 문자가 오는 게 참 웃긴다.
그 콩만한 사진을 보고... 우찌 알아보고... 매체의 무서움,
나도 인터넷을 찾아봤다. 여기는 컬러네. 신문에는 흑백이던데.
그나저나 감기를 빨리 떨쳐야 하는데 큰일이다.
그 날 콧물을 줄줄 흘리는 불상사가 없어야 하는데...
입력 : 2013.11.26 03:13
한국수필학회(회장 윤재천)는 제9회 구름카페 문학상 수상자로 수필가 노정숙(왼쪽)씨와 지연희씨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