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읽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목에 신경을 쓴 건지, 안 쓴 건지...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된다.
*사고란 수염 같은 것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 것- 볼테르
사고를 성찰로 바꾸면 성찰을 낳는 건 아픔이다.
나이도 수염도 아니다.
*사실(역사)이란 모래에 묻힌 도시 같은 거,
시간이 지날수록 모래에 쌓여 점점 깊어질수도 있고, 모래가 바람에 날려서 그 모습이 밝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 기억을 감출수는 있어도 사실(역사)를 바꿀수는 없다.
김영하가 아버지에게 바친다는 <살인자의 기억법>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그야말로 절창이다. 이 한 구절로 모든 것을 압축한다.)
* 선사시대의 유물을 조사해 보면 태반이 살해 당한 것이라 한다.
두개골의 구성이 뚫려있거나 뼈가 예리한 것으로 잘려 있다. 자연사가 드물었다.
주인공이 시인으로 등단하는 과정이 참 낯뜨거웠다. 아니, 헛웃음이 나왔다.
더위를 잊기에 좋은 책이다. 빌려서 읽기를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