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넘어 최 샘이 전화를 했다.
여수에서 오신 정호경 선생님과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함께 하잖다.
마침 아무일 없는 날이라 부랴부랴 저녁을 차려드리고 나갔다.
롯데 앞에 가니 두 분이 나와계신다.
율동입구 고가에서 저녁을 먹는데,,, 참 적게 드신다.
정호경 선생님은 83세,
젊어선 광화문의 대성학원 국어선생님이셨단다.
수필은 아니 문학은 재미있어야 한다.
쉽고 재미있게 써서 감동을 주어야 한다.
옛날이야기, 공자 맹자, 구태의연한 한 수필을 보면 살기가 싫어지신단다. 이 열정,위트, ㅋㅋ 잠시 고개가 숙여진다.
회장하는 건 안 남아도 좋은 수필은 남는다.
회장하느라 글 못쓰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좋은 수필을 남겨야 한다.
인용문, 현학적, 이런걸로는 수필 안된다.
너무 착하게 쓰는 것도 식상하다. 문학이 안 된다. 확신에 찬 문학강의(?)를 들으며
난 자꾸 속이 뜨끔거린다.
작년에 와사풍이 와서 수필강의를 그만 두셨단다.
수필의 연을 잇기 위해서 카페를 운영하신단다. 대단하시다.
9시경 헤어져서 돌아와 그곳 카페에 회원가입 했다. 바로 답글이 달리고 등업이 되었다. 와~ 선생님 빠르시기도 하다.
우리말 공부, 좋은 수필... 좋은 자료들도 많고.... 또 공부거리가 생겼다.
또 하나,
주신 명함에 쓴 글이 참 정겹다,
'대한민국 수필가
서울에서 40년 동안 살다가
지금은 바다 구경하며 여수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있다.